'잠적' 이인영 챔프타이틀 박탈

  • 입력 2004년 5월 19일 00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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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국제여자복싱협회(IFBA) 세계챔피언에 등극했던 이인영(32·플라이급·루트체육관·사진)이 결국 불명예스럽게 타이틀을 박탈당했다.

이인영의 프로모터인 BJI프로모션의 변정일 대표는 18일 “지난해 12월 IFBA 1차 방어전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이인영이 4월 말까지 정해졌던 의무방어전을 갖지 않아 최근 IFBA로부터 타이틀 박탈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변 대표는 “지난달 10일 IFBA가 의무방어전을 치르지 않고 있는 사유서를 내라고 요청해왔지만 이인영이 잠적하는 바람에 연락이 되지 않았다. 결국 선수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는 상황을 11일 IFBA에 설명했고 그 뒤 타이틀을 박탈한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화물트럭운전사로 활동하다 지난해 9월 칼라 윌콕스(미국)를 9회 KO로 꺾고 챔피언에 등극한 이인영은 12월 모리모토 시로(일본)에게 판정승을 거둬 1차 방어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인영은 1차전 개런티 문제로 프로모터와 갈등을 빚은 뒤 연락을 끊고 잠적 중이다.

이인영의 소속체육관인 루트체육관의 김주병 관장은 “이인영의 가족을 통해 링 복귀를 수차례 권유했지만 지난해 말 집을 나간 뒤 소식이 없다”며 아쉬워했다.

전 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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