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잡힐듯 잡힐듯 놓친 우승컵…박지은-이정연 2위, 김미현 6위

  • 입력 2004년 5월 3일 18시 23분


김미현(KTF)이 14번홀, 제니퍼 로살레스(필리핀)가 17번홀을 마쳤을 때까지 두 선수가 나란히 14언더파로 공동 선두. 우승확률은 3개홀을 더 남겨둔 김미현이 높았다.

문제의 15번홀(407야드). 드라이버 티샷을 페어웨이에 안착시킨 김미현은 우드로 친 2번째 샷이 그린에 훨씬 못 미쳐 프린지쪽에 떨어졌다. 칩샷 역시 짧아 핀에서 2.5m 정도 떨어진 파퍼트. 그러나 퍼트한 볼은 홀을 살짝 빗나갔고 이와 함께 김미현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보기.

흔들린 김미현은 17번홀에서도 치명적인 보기를 해 1년7개월여 만에 찾아온 우승기회를 날려버렸다.

18번홀에서 담배를 피우며 초초하게 김미현의 결과를 기다리던 로살레스는 우승이 확정되자 굵은 눈물을 흘리며 감격스러워 했다. 데뷔 5년만의 첫 우승. 필리핀 여자아마추어선수권대회를 5연패했던 로살레스는 힙합스타일의 복장과 머리에 줄담배를 피우는 선수로 유명하다.

3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인근 스톡브릿지의 이글스랜딩CC(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칙필A 채리티 챔피언십(총상금 160만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로살레스는 7언더파 65타를 몰아치며 14언더파 274타로 정상에 올랐다.

나비스코 챔피언십 우승자 박지은(나이키골프)과 이정연(한국타이어)은 로살레스에 1타 뒤진 13언더파 275타로 공동 준우승을 차지했고 김미현은 6위(12언더파 276타), 박세리(CJ)는 공동7위(11언더파 277타)에 올랐다. 톱10안에 한국인 선수가 4명. 전날 공동 3위까지 올라왔던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공동 10위(10언더파 278타).

안시현(코오롱엘로드)과 김초롱(미국명 크리스티나 김)은 9언더파 279타로 공동14위. 3라운드까지 11언더파로 선두였던 송아리(빈폴골프)는 6오버파 78타로 무너지며 공동 23위로 추락(5언더파 283타), 최연소 LPGA 투어 우승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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