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박지은 인터뷰

  • 입력 2004년 3월 29일 14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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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처럼 덜덜 떨렸어요."

우승 퍼팅 직후 현지 방송사와의 즉석 인터뷰에서 박지은은 양손을 흔드는 시늉을 하며 "정말 떨렸다"고 털어놨다.

다음은 나비스코 우승자가 18번홀 옆 연못에 빠지는 '우승 세리머니'를 하고 난뒤 대회 공식 홈페이지와 나눈 일문일답.

-첫 메이저 챔피언이 된 소감은….

"어떻게 경기를 했는 지 기억이 잘 안난다. 하지만 분명한 건 내가 이겼다는 것이고 이 순간을 즐기고 싶다."

-송아리가 이글퍼트를 성공시켰을 때 어떤 마음가짐이었나.

"그녀가 퍼팅하기전 꼭 들어갈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볼이 홀컵 안으로 들어가는 걸 봤고 내 1.8m 퍼트를 반드시 성공시켜야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 퍼팅을 할 때 내 무릎과 팔, 몸 전체가 떨리고 있었다. 하지만 자신있었다."

-18번홀 상황을 설명해 달라.

"드라이버 티샷을 날린뒤 핀까지 송아리는 210야드, 난 199야드를 남기고 있었다. 송아리가 투온을 노릴 줄 알고 있었다. 앞에 연못이 있었기 때문에 (2타 앞서던) 난 무리할 필요가 없어 웨지로 레이업 했다. 다음엔 샌드웨지로 핀 1.8m에 붙일 수 있었다."

-우승해서 연못에 뛰어들겠다고 한 약속을 지켰다.

"이 대회에 처음 참가했을 때부터 항상 연못에 뛰어드는 꿈을 꿔 왔다. 지난해 캐디(데이비드 부커)와 함께 '우승하면 같이 손잡고 연못에 점프하자'고 했다. 막상 뛰어 들려니 그린에서부터 연못까지 거리가 너무 짧아 도움닫기를 제대로 못하고 다리가 먼저 들어갔다."

-앞으로의 목표는….

"지금 이 순간만을 즐기고 싶다. 내일은 하루 푹 쉬겠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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