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동아경주마라톤, '1000년 역사' 1만명이 달렸다

  • 입력 2003년 10월 26일 18시 08분


코멘트
“가을을 가르며”동아일보2003경주오픈마라톤에 참가한 마라토너들이 가을 정취를 만끽하며 달리고 있다. 경주=특별취재반
“가을을 가르며”
동아일보2003경주오픈마라톤에 참가한 마라토너들이 가을 정취를 만끽하며 달리고 있다. 경주=특별취재반
‘가을을 달리자, 신라를 달리자’

동아일보2003경주오픈마라톤대회(동아일보사 경주시 공동주최)가 26일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국기광장∼보불로∼보문호∼경주세계문화엑스포 국기광장으로 돌아오는 42.195km 순환코스에서 열렸다.

풀코스, 하프코스, 10km 등 3개 부문으로 나뉘어 열린 이번 대회에는 모두 1만53명의 마스터스를 비롯, 3만여명에 이르는 마라톤 가족이 참가해 흥겨운 축제 마당을 펼쳤다.

▼관련기사▼

- 10회째 ‘개근’ 출전 이상호씨
- 동아경주마라톤 영광의 얼굴들
- “사랑의 끈 타고 따뜻한 情이…”

이날 오전 10시 출발 대포 소리와 함께 스타트라인을 박차고 나간 참가자들은 단풍이 곱게 물든 경주 시내를 달렸다. 길가엔 화창한 날씨 속에 나들이 나온 많은 시민들이 “화이팅”을 외치거나 뜨거운 박수로 이들을 격려했다. 고적과 유물을 관람하던 관광객들도 손을 흔들어 마스터스 참가자들의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풀코스에선 김영복씨(위아)가 2시간36분37초, 진애자씨(대구마라톤클럽)가 3시간9분29초로 남녀부 우승을 차지했다. 하프코스에선 이봉주(1시간11분46초·현대마라톤동호회) 배정임씨(1시간27분55초·김해연지마라톤클럽), 10km부문에선 김광호(34분53초·현대마라톤동호회) 추순남씨(45분52초·현대마라톤동호회)가 각각 남녀부 우승을 차지했다.

24개팀이 참가해 열띤 레이스를 벌인 동아일보경주오픈마라톤 10회 기념 동호회대항전에선 ‘마라톤왕국’ (주)위아가 14시간14분48초(10명중 상위 5명 기록 합산)로 우승했다. 2위 대우조선해양(14시간56분) 3위 현대자동차(15시간7분6초) 4위 포항그린마라톤클럽(15시간15분48초), 5위 신라마라톤클럽(15시간25분35초) 6위 울산한우리마라톤클럽(15시간30분9초)의 순.

이번 대회에는 전국에서 250여개 동호인팀이 참가했으며 이 가운데 영남 팀이 194개나 돼 동아경주오픈마라톤이 이 지역의 대표적인 가을 마라톤축제로 자리잡았음을 보여줬다.

경주=특별취재반

▼대회 이모저모

사진으로 한눈에
동아일보2003경주오픈마라톤이 열린 26일 경주세계문화엑스포광장에서 ‘사진으로 보는 동아일보 마스터스 마라톤 사진전’이 개최돼 호응을 얻었다. 경주=특별취재반

○…26일 대회의 교통통제와 경비 책임을 맡은 경주경찰서 송근석 경비교통과장은 교통통제가 이어진 5시간 동안 잠시도 마음을 놓지 못했다고 토로. 그는 “올 들어 경주에서 열린 가장 큰 행사였고 마라톤 경비는 처음이어서 신경이 쓰였다”며 “경주경찰서 경찰관과 의경, 모범운전자 등 500여명은 참가자들과 함께 뛰는 심정으로 대회 진행을 도왔다”고 말했다.

○…이날 동국대 사회체육학과 150명, 신라공고 120명, 선덕여중고 162명이 자원봉사에 나서 안내, 안전관리, 주차관리, 청소 등 대회 진행을 도왔다. 또한 경주마라톤클럽 10명은 페이스메이커로 나서 참가자들의 완주를 도왔다.

○…25일 전야 행사로 열린 ‘펀런(즐겁게 달리기)’엔 대회 참가자들을 포함한 마라톤 가족 300여명이 참가해 우정을 다졌다. 이날 마라톤 가족들은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광장 앞을 출발해 보문호를 돌아오는 5km 코스를 가볍게 뛴 뒤 ‘국수 잔치’를 벌였다. 부인 백현정씨(33)와 딸 승희양(6), 아들 승우군(3)과 함께 온 김해마라톤클럽의 염화식씨(38)는 “모처럼 가족과 함께 걸어보니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미국인 제이슨 험벨씨(30·나이키 한국지사)가 남자 10km에서 5위를 차지해 눈길. 험벨씨는 보스턴 시카고 베를린 등 세계 유명마라톤을 완주해본 ‘마라톤 광’으로 풀코스 최고기록이 2시간41분21초. 미국에서 한국으로 발령 받은 지 1개월밖에 안돼 10km를 뛰었지만 내년부턴 풀코스에 도전해 2시간30분대를 뛰겠다고.

○…11살짜리 소년 가희도군(서산 서림초4)이 남자 10km에서 44분57초로 종합 47위, 20세 이하 1위를 차지, “육상 유망주가 나타났다”며 결승선에서 마라톤가족들의 갈채를 받았다.

○…우편집중국 직원들도 ‘천년고도’ 경주에서 ‘가을 마라톤 축제’를 즐겼다. 서울에서 30명이 오는 등 전국에서 600여명이 이번 대회에 대거 참가, ‘집배원들의 단합’을 과시.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