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BK 양키스戰 못뛴다

  • 입력 2003년 10월 9일 00시 55분


김병현(24·보스턴 레드삭스·사진)이 9일 개막되는 뉴욕 양키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뛸 수 없게 됐다.

보스턴 구단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내는 25인 엔트리 제출 마감시한인 8일 밤 11시(한국시간)까지 장고를 거듭했지만 결국 김병현을 제외했다.

자세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근 관중 모독 사건에 대한 팀 내 자체 징계와 갑작스러운 어깨 통증 호소, 그리고 양키스전 징크스의 3대 악재가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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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현은 5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디비전 시리즈 3차전에서 야유를 보내는 홈 관중을 향해 오른손 가운뎃손가락을 치켜세운 뒤부터 불펜 투구조차 하지 않은 채 더그아웃을 지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김병현은 그날 이후 갑작스러운 어깨 통증을 호소했다.

여기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시절인 2001년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4, 5차전에서 이틀 연속 9회말 동점 홈런을 맞고 물러났던 ‘과거’도 엔트리 제외에 일조했다.

이는 보스턴의 그래디 리틀 감독이 최근 메이저리그 홈페이지인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제이슨 지암비나 마쓰이 히데키 같은 왼손타자에겐 앨런 엠브리를, 데릭 지터나 알폰소 소리아노 같은 오른손타자에겐 스콧 윌리엄슨이나 마이크 팀린을 마무리로 기용할 것”이라고 말한 것과 맥락을 같이한다.

이로써 김병현은 자의든 타의든 내년 시즌 보스턴을 떠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리틀 감독은 역시 MLB.com과의 최근 인터뷰에서 “내년 시즌 김병현이 팀에 잔류한다는 가정 하에 선발 전환을 검토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뒤집어보면 마무리 요원으로는 김병현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는 말로 해석될 수 있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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