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세리, 남자도 이길까 내달 국내 첫 性대결

  • 입력 2003년 9월 22일 18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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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도전.’ 내달 23일 개막하는 2003 SBS프로골프최강전에서 남자선수들과 성 대결을 벌일 예정인 박세리. 동아일보 자료사진
‘새로운 도전.’ 내달 23일 개막하는 2003 SBS프로골프최강전에서 남자선수들과 성 대결을 벌일 예정인 박세리. 동아일보 자료사진
박세리(26·CJ)가 드디어 성(性)대결을 펼친다.

미국 LPGA투어 톱스타 박세리가 남자선수들과 샷대결을 벌일 무대는 내달 23일 레이크사이드CC 서코스(파72)에서 개막하는 2003 SBS프로골프최강전(총상금 3억원).

박세리는 22일 자신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하고 있는 ㈜세마(대표 박준철)를 통해 “남자선수에 비해 비거리 등 실력 차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래도 이왕이면 본선 진출은 물론 우승도 하고 싶다. 배우는 자세로 도전해 보겠다”고 밝혔다.

재미교포인 미셸 위(13)를 제외하면 순수 한국 여성골퍼가 남자선수들과 정규대회에서 자웅을 겨루는 것은 박세리가 처음.

주최측인 SBS는 ‘박세리 성대결’을 위해 지난해까지 11년 동안 치러온 대회 방식도 바꿨다. 연말 올스타전 성격으로 남녀 상위랭커들만 출전할 수 있는 대회였지만 올해는 남녀부 대회를 분리, 남자부에는 110명이 출전한다.

또 출전만 하면 예선 컷오프 없이 4라운드까지 뛸 수 있었지만 올해엔 60명 정도의 본선 진출자를 추려 내기로 했다.

이 대회 출전을 위해 최근 남자티에서 플레이하는 연습을 시작한 박세리는 “클럽 선택에서 큰 차이가 난다. 남자티에서는 정확도가 떨어지는 4, 5번 아이언을 자주 써야 하는데 부담이 크다”고 밝혔다.

박세리의 본선 진출 여부는 코스 세팅에 따라 좌우될 듯. 올 시즌 3승을 거둔 박세리의 평균타수 70.10타(3위)와 그린적중률 72.1%(5위)는 평균 6500야드짜리 코스에서 작성된 것. 레이크사이드 서코스는 남자선수용으로는 짧아 이번 대회를 겨냥해 100야드 정도 늘린 7080∼7100야드로 재조정될 예정이다.

한편 박세리의 메인 스폰서인 ㈜CJ는 출전을 반대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박세리와 150억원에 후원계약을 한 바 있는 CJ측은 “박세리를 흥행 위주의 쇼비즈니스로 전락한 성대결의 희생양으로 만들 수 없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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