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빨간양말’ BK “출발이 좋다”

  • 입력 2003년 6월 5일 1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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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핵잠수함’ 김병현(24·보스턴 레드삭스)이 산뜻하게 출발했다.

김병현은 팀 이적 후 첫 선발등판인 5일(한국시간)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연속경기 1차전에서 7이닝 동안 탈삼진 2개에 피안타 5, 볼넷 1개로 1점만 내주며 시즌 2승째를 챙겼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시절인 4월 20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승리를 낚은 지 무려 한달 보름여 만의 승리. 이로써 2승5패가 된 김병현은 평균자책을 3.53으로 끌어내렸고 아메리칸리그 성적만 따질 경우 1승에 평균자책 3.37을 기록했다.

김병현이 호투하는 동안 팀 타선도 8점을 뽑아내는 불방망이로 화답했다. 8점은 애리조나 시절 김병현이 7경기에 선발등판하면서 지원받은 전체 점수와 같다. 보스턴은 1차전에서 3개의 홈런을 포함해 16안타를 터뜨리며 11-4로 승리, 5연패에서 벗어났다.

이날 직구 스피드는 143km에 머물렀지만 김병현은 변화무쌍하고 볼 끝이 살아있는 구위와 좌우 구석구석을 찌르는 냉정한 컨트롤로 상대타자들을 요리했다.

83개의 투구 중 55개가 스트라이크였을 정도로 공격적이었고 범타처리한 19개 중 12개가 땅볼인 것이 증명하듯 타자들을 압도했다.

김병현은 3회까지 매회 안타 한 개씩을 허용했지만 후속타자들을 말끔히 처리했고 4회에는 삼자범퇴시켰다. 김병현은 팀이 6-0으로 앞서던 5회 에이브러햄 누네즈에게 왼쪽안타를 내준 뒤 희생번트와 내야땅볼로 2사 3루를 허용했고 이어 잭 윌슨과 8구째까지 가는 대결 끝에 가운데 안타를 맞아 아깝게 1점을 내줬다.

하지만 팀 타선의 지원을 등에 업은 김병현은 6, 7회를 간단히 삼자범퇴로 막고 마운드를 앨런 엠브리에게 넘겨줬다. 김병현은 이날 2회 첫 타석에서 오른쪽안타를 때려내기도 했다.

이로써 김병현은 부상 중인 에이스 페드로 마르티네스가 복귀하더라도 선발에 남아있을 확률이 높아졌다. 그래디 리틀 감독은 잔류 가능성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으나 “김병현의 투구를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리틀 감독은 잘 던지던 김병현을 7회까지만 기용한 이유에 대해서 “사흘을 쉰 뒤 다시 등판해야 하기 때문에 본인의 동의를 얻어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병현은 9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 다시 선발등판한다.

서재응(뉴욕 메츠) 선발등판 예고
일시/장소7일 오전 8시/뉴욕 셰이스타디움
시즌 성적11경기 2승2패 평균자책 3.07
상대 팀시애틀 매리너스
상대 전적첫 대결
상대 선발라이언 프랭클린(시즌 4승3패 3.47)
특기 사항일본출신 교타자 이치로와 첫 대결. MBC-ESPN 위성생중계

한편 이날 올 시즌 처음으로 메이저리그에 나와 애너하임 에인절스전에 선발등판한 김선우(26·몬트리올 엑스포스)는 4와 3분의 1이닝 동안 홈런 3방으로 6점을 내주며 패전을 기록했다. 몬트리올은 2-11로 대패.

최희섭(24·시카고 컵스)도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전에 1루수 겸 6번타자로 선발 출장했지만 3타수 무안타에 볼넷 한 개를 얻어내며 부진했다.

전 창기자 jeon@donga.com

▼병현 “마음만 먹었으면 삼진 더 잡을수 있었다”

―이적 후 첫 승을 거둔 소감은….

“기분 좋다. 크게 긴장하지는 않았고 출발이 좋아서 다행이다. 팀도 5연패를 끊어서 더욱 만족스럽다.”

―투구 내용을 평가한다면….

“직구가 좋았다. 공격적으로 던지려고 노력했다. 마음만 먹었으면 삼진을 더 잡을 수도 있었지만 맞혀 잡는 투구가 훨씬 편했다.”

―포수 제이슨 베리텍과의 호흡은….

“잘 맞았다. 머리가 좋은 것 같다.”

―팀 타선이 초반부터 점수를 뽑아줬는데….

“타선의 무게가 느껴졌다. 수비도 뒷받침돼 더욱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

―올 시즌 목표는….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 항상 최선을 다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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