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골프오누이 동반우승 설렌다

  • 입력 2003년 5월 2일 17시 47분


《‘한국 남녀의 동반우승을 지켜보라.’ ‘탱크’ 최경주(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는 미국PGA HP클래식, 박세리(CJ)를 비롯한 여자군단은 미국LPGA 미켈럽라이트오픈 첫 라운드를 힘차게 출발했다. 최경주는 버디를 9개나 잡아내는 등 최상의 퍼팅감각을 선보이며 대회 2연패를 향한 청신호를 밝혔다. 또 여자선수들은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박세리를 비롯해 4명이 10위 안에 포진했다.》

▼한희원-박지은 공동4위 박세리-김미현 공동10위

올 시즌 미국 LPGA투어의 ‘코리안 돌풍’은 7번째 대회인 미켈럽라이트오픈(총상금 160만달러)에서도 계속됐다.

2일 미국 버지니아주 윌리엄스버그 킹스밀골프장(파71)에서 열린 1라운드. 박지은(나이키골프)과 한희원(휠라코리아)이 공동선두 3명에게 1타 뒤진 공동4위(4언더파 67타), 2주 연속 우승 및 시즌 3승째를 노리는 박세리(CJ)와 김미현(KTF)은 공동10위(2언더파 69타)를 마크, 10위 이내에 4명의 한국선수가 포진했다.

박지은은 ‘온탕(이글1, 버디6)과 냉탕(더블보기1, 보기2)’을 오간 것이 아쉬웠지만 슬럼프 탈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고 한희원은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편 ‘최강’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공동6위(3언더파 68타)로 첫 라운드를 마쳐 남은 사흘 동안 한국선수들과의 치열한 우승경쟁을 예고했다.

2주간 휴식을 취하고 투어에 복귀한 소렌스탐은 장타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3개의 파5홀에서 4타나 줄였다. 특히 3번홀(파5·491야드)에서는 드라이버로 291야드를 날린 뒤 6번 아이언으로 투온, 14m 거리에서 이글퍼팅을 성공시키는 ‘괴력’을 선보였다.

올 첫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챔피언십 우승자 파트리샤 므니에 르부(프랑스)도 2언더파 69타로 박세리 김미현과 함께 공동10위를 달렸고, 캐리 웹(호주)은 1언더파 70타로 공동17위에 이름을 올리며 언더파 대열에 합류했다.

한편 지난해 지역대회에서 남자선수와 겨뤄 올 미국PGA투어 그레이트하트퍼드오픈 출전권을 따내며 화제를 모았던 수지 웨일리(미국)는 스폰서 초청으로 이 대회에 나왔지만 6오버파 77타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최경주 7언더 공동3위 “탱크샷으로 대회 2연패”

최경주

최경주가 대회 2연패 ‘고지’를 향해 힘차게 돌진했다.

2일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잉글리시턴CC(파72)에서 열린 미국PGA투어 HP클래식(총상금 500만달러) 1라운드. 최경주는 7언더파 65타를 몰아쳐 공동 선두 2명(사다카타 아키오·폴 스탠코우스키)에게 불과 1타 뒤진 공동3위를 마크했다.

프로골퍼들은 저마다 ‘궁합’이 맞는 골프장이 있다. 최경주에게는 지난해 한국 골퍼로는 사상 처음 미국PGA투어 정상에 등극했던 잉글리시턴CC가 바로 그곳.

최경주는 이날 14차례 날린 평균 293야드의 드라이버티샷 중 10차례나 페어웨이에 적중했고 아이언샷은 단 두 차례만 그린을 놓칠 정도로 샷 감각이 좋았다.

게다가 신들린 듯한 퍼팅(총 27개)은 17번홀까지 단 1개의 보기도 없이 버디만 9개 쓸어 담았다. 같은 조로 샷 대결을 벌였던 부담스러운 상대인 세계랭킹 4위 필 미켈슨(2언더파 70타)과 세계랭킹 18위 찰스 하웰3세(4언더파 68타·이상 미국)를 압도했다.

‘옥에 티’는 최종 18번홀(파4)에서 범한 더블보기. 페어웨이 벙커에서 친 두 번째 샷이 벙커 턱에 맞고 러프로, 세 번째 샷마저 그린 오른쪽 벙커에 빠졌고 1m도 안 되는 보기퍼팅마저 홀컵을 외면한 것. 최경주는 경기 후 “첫 라운드에서 그런 실수를 한 것이 오히려 다행이다. 좋은 약을 먹은 셈치고 오늘 저녁에 완전히 잊어버리겠다”며 우승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최경주의 2연패 달성에 가장 큰 위협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는 데이비스 러브3세(미국). 올 시즌 벌써 3승을 올리며 상금랭킹 선두를 달리고 있는 러브3세는 이날 버디 8개와 보기 1개로 최경주와 나란히 공동3위를 마크했다.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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