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메이저리그 코리안 빅3 팀내기상도

  • 입력 2003년 3월 17일 17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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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은 경쟁 당사자들을 긴장시키고 팬들을 흥미롭게 하는 요소 중 하나.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한국인 빅 3’에게 올 시범경기만큼 생존경쟁이 치열했던 때는 없었다. 시범경기가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시점에서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와 김병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최희섭(시카고 컵스)이 라이벌과의 간접대결에서 어떤 성적을 거두고 있는 지 비교해본다.

▽박찬호(흐림)=스프링캠프를 시작할 때만 해도 그가 31일 열릴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애너하임 엔젤스와의 정규시즌 개막전 선발이라는 것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텍사스의 ‘포트워스 스타텔레그램’ 등 지역언론들은 이제 이스마엘 발데스를 개막전 선발로 꼽고 있다. 박찬호에 대한 신뢰감이 땅에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텍사스의 벅 쇼월터 감독은 17일 “아직 개막전 선발을 정하진 않았지만 박찬호가 남은 2번의 시범경기 선발등판에서 잘 던져야 한다”며 은근한 압력을 가했다.

그가 앞선 두 차례의 시범경기처럼 실망감을 줄 경우 개막전 선발 자리를 발데스에게 넘기겠다는 의미다.LA다저스 시절부터 ‘한솥밥’을 먹은 발데스는 16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5이닝 2안타 무실점의 뛰어난 투구로 쇼월터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17일 샌디에이고전 등판이 취소된 박찬호는 18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전에서 뭔가 보여주지 않으면 안된다.

▽김병현(맑음)=4차례 등판해 1승1패에 평균자책 2.57. 하지만 선발로 등판한 최근 2경기에서 연속 무실점으로 안정감을 보였다. 문제점으로 지적된 퀵모션과 투구수 조절에도 완전히 성공한 모습이다. 애리조나 밥 브렌리 감독은 “더이상 바랄 게 없다”고 말할 정도로 흡족해 하고 있다.

하지만 경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제5선발’ 자리를 놓고 다투고 있는 미구엘 바티스타는 4경기에 등판, 10이닝 11실점(7자책)으로 평균자책 6.30을 기록중이지만 브렌리 감독은 “2번 정도 더 테스트를 거치겠다”며 결정에 신중한 모습이다.

▽최희섭(맑음)=캐로스와의 승부에서 사실상의 ‘KO승’을 거뒀다. 3할대 타율(32타수 10안타)에 안정된 수비는 중심타자로 손색이 없다. 반면 캐로스는 고질적인 허리부상에 감기몸살 등 컨디션 난조로 고작 9타수 2안타(0.222) 1타점의 빈타를 날리고 있다. 현지 언론에선 최희섭의 1루 주전 입성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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