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된 훈련 속에서도 이봉주의 얼굴에선 웃음이 사라지지 않는다. 만나는 사람마다 “이제 두 달 뒤면 아빠가 돼요”라며 특유의 겸연쩍은 웃음을 짓는다. 이봉주는 “엄마 뱃속에서 발차기 하는 것을 보니 날 닮아 튼튼한 아기 같다. 빨리 보고 싶다”며 벌써부터 자식자랑이다. 지난달 제주도로 전지훈련을 내려온 뒤 힘든 훈련으로 매일 파김치가 되지만 아침 저녁마다 서울 집으로 전화해 아빠 목소리를 뱃속의 아기에게 들려준다.
이봉주는 “딸이면 더 좋겠다”고 한다. 그러나 서울의 부인 김미순씨에게 전화로 넌지시 물어보자 “글쎄요. 겉으로는 딸을 바라는 것 같은데 속마음은 또 다른 것 같기도 하고…”라며 말끝을 흐린다. 아들이면 어떻고 딸이면 또 어떠랴.아기생각만하면‘예비아빠’의 다리에 이처럼힘이오르는것을…..
제주〓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