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봉달이’ 아빠된다

  • 입력 2002년 12월 31일 15시 26분


‘봉달이’ 이봉주(왼쪽)와 부인 김미순씨의 다정한 모습.동아일보 자료사진
‘봉달이’ 이봉주(왼쪽)와 부인 김미순씨의 다정한 모습.동아일보 자료사진
“곧 태어날 아기에게 런던마라톤 우승 월계관을 선물하겠다.”

고된 훈련 속에서도 이봉주의 얼굴에선 웃음이 사라지지 않는다. 만나는 사람마다 “이제 두 달 뒤면 아빠가 돼요”라며 특유의 겸연쩍은 웃음을 짓는다. 이봉주는 “엄마 뱃속에서 발차기 하는 것을 보니 날 닮아 튼튼한 아기 같다. 빨리 보고 싶다”며 벌써부터 자식자랑이다. 지난달 제주도로 전지훈련을 내려온 뒤 힘든 훈련으로 매일 파김치가 되지만 아침 저녁마다 서울 집으로 전화해 아빠 목소리를 뱃속의 아기에게 들려준다.

이봉주는 “딸이면 더 좋겠다”고 한다. 그러나 서울의 부인 김미순씨에게 전화로 넌지시 물어보자 “글쎄요. 겉으로는 딸을 바라는 것 같은데 속마음은 또 다른 것 같기도 하고…”라며 말끝을 흐린다. 아들이면 어떻고 딸이면 또 어떠랴.아기생각만하면‘예비아빠’의 다리에 이처럼힘이오르는것을…..

제주〓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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