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마라톤 영웅’ 발자취 한자리에…

  • 입력 2002년 11월 29일 17시 49분


‘그 모습, 그 영광 영원히…’ 고 손기정옹(왼쪽)이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에서 영국의 하퍼와 나란히 달리고 있다. 하퍼는 손기정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동아일보 자료사진
‘그 모습, 그 영광 영원히…’ 고 손기정옹(왼쪽)이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에서 영국의 하퍼와 나란히 달리고 있다. 하퍼는 손기정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동아일보 자료사진
‘마라톤 영웅’ 고 손기정옹의 흔적을 더듬어 보며 고인의 얼을 되새긴다.

동아일보와 동아마라톤 꿈나무재단은 지난 15일 별세한 ‘영원한 마라토너 손기정’ 추모전시회를 12월3일부터 29일까지 서울 동아미디어센터 신문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연다.

추모전은 사진, 동아일보 신문기사, 유물 등을 통해 고인의 발자취를 더듬어보는 ‘손기정 일대기’와 한국을 빛낸 마라톤 12인, 동아마라톤 73년 등 3개 부분으로 나뉘어 열린다.

또한 손기정 일대기는 7개 주제로 분류해 1936년 베를린올림픽에 출전하기 전 모습, 양정고보 육상부 시절, 일본신궁대회에서 우승한 뒤 서울역에 도착하는 모습 등이 전시된다.

베를린올림픽에서는 손옹의 달리는 모습 및 시상식 장면과 선수촌에서의 생활 등이 전시되며 특히 선수촌 사진에선 일장기가 없는 옷을 입고 다니는 손옹의 모습에서 그의 뜨거운 민족 혼을 엿볼 수 있다. 일장기 말소사건과 관련된 동아일보 1936년 8월25일자 신문 원본도 공개된다.

이 밖에 감독으로 참가한 1947년과 1950년 서윤복 함기용씨가 각각 보스턴마라톤에서 우승할 때 선수들과 함께 한 모습, 노년에도 젊음을 과시하며 마라톤을 즐기던 모습,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황영조가 금메달을 딸 때 감격해 하던 모습, 그리고 말년의 병상 모습도 볼 수 있다.

한국마라톤을 빛낸 마라토너 12인의 모습도 함께 전시된다. 1932년 LA올림픽 6위를 차지한 고 김은배옹 등 마라톤 1세대부터 황영조와 ‘봉달이’ 이봉주에 이르기까지 남자 10명과 여자 2명(임은주, 권은주)의 사진이 시대순으로 배열된다. 마지막으로 ‘동아와 함께 한 한국마라톤’이란 부제로 동아마라톤 73년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사진들도 전시된다.이번 추모전은 동아일보 자료사진과 육영재단에서 제공한 자료 및 고인의 유물 30여점 등으로 구성된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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