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北 함봉실 2관왕 기염…아시아육상선수권

  • 입력 2002년 8월 13일 17시 38분


“부산에서도 꼭 금메달을 딸 거야요.”

북한의 육상 ‘장거리 여왕’ 함봉실(사진)이 제14회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서 2관왕에 오르며 2002부산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 가능성을 한껏 드높였다.

함봉실은 12일 밤 스리랑카 콜롬보에서 열린 여자 5000m에서 15분42초88을 기록해 가와시마 아키코(15분44초08)와 나스가와 미즈호(16분24초63·이상 일본)를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11일 1만m 우승에 이어 두 번째 금메달.

함봉실은 가와시마와 앞서거니 뒷서거니 줄곧 선두다툼을 벌린뒤 결승점을 100m정도 남기고 선두로 나서 맨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최근 북한이 예상을 뒤엎고 남한에서 열리는 부산아시아경기대회에 참가를 결정함에 따라 함봉실은 아시아경기대회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함봉실은 99세비야세계선수권 마라톤 금메달리스트인 정성옥과 98방콕아시아경기대회 마라톤 은메달리스트 김창옥 등과 함께 ‘북한여자마라톤의 3인방’으로 꼽히는 스포츠 영웅.함봉실은 국제무대에서도 두각을 나타낸 인물. 99마카오마라톤에서 2위했고 2000런던마라톤에서는 2시간29분07초로 12위에 올랐다. 2000시드니올림픽에서는 다른 선수와 부딪혀 넘어지는 바람에 8위에 그쳤다. 하지만 함봉실은 시드니에서 2시간27분07초의 개인 최고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베이징에서 열린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선 하프마라톤에 출전해 1시간15분24초로 우승해 북한에 금메달을 안겼다. 한편 스리랑카의 육상영웅 수잔티카 자야싱헤도 이날 여자 200m에서 22초84로 우승해 11일 100m 우승에 이어 2관왕에 올랐다. 한국은 단 하나의 금메달도 따내지 못하고 은메달 1개와 동메달 4개에 그쳐 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 전망을 어둡게 했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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