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인의 ‘태극 혼’ 잘싸웠다

  • 입력 2002년 6월 29일 22시 49분


한국과 터키의 선수들이 월드컵 3,4위전을 마친 뒤 환호하는 팬들에게 손을 들어 답례하고 있다.[AP]
한국과 터키의 선수들이 월드컵 3,4위전을 마친 뒤 환호하는 팬들에게 손을 들어 답례하고 있다.[AP]

‘한국은 세계 4위.’

한국월드컵대표팀이 2002한일월드컵에서 역대 월드컵 사상 최고 성적인 대망의 4위에 오르며 한 달 간의 꿈같은 행보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은 29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터키와의 3, 4위전에서 일한 만시즈(2골)-하칸 쉬퀴르(1골) 투톱에게 전반에만 3골을 허용한 뒤 마지막까지 투혼을 발휘했으나 결국 2-3 한 골차로 석패했다.

한국과 함께 이번 대회 최고 파란의 주인공으로 꼽힌 팀답게 터키의 첫 골은 벼락같았다.

29일 월드컵 표정 | 대구경기장 주변 응원표정 | 한국-터키 경기① · ·
광화문-시청 응원표정 | 대구경기장 응원표정 | 한국 vs 터키 가상경기
광화문 거리 응원 피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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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선축으로 경기가 시작된 직후 유상철이 홍명보에게 어설픈 패스를 넘기는 순간 일한 만시즈가 공을 가로챘고 이를 넘겨받은 쉬퀴르가 침착하게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가르며 첫 골을 성공시켰다. 경기 시작 11초 만의 골로 쉬퀴르는 이번 대회 자신의 첫 득점을 ‘역대 월드컵 최단시간 득점 기록 수립’(종전 15초·62년 칠레월드컵 체코-멕시코전에서 체코의 마세크)으로 자축했다.

한국으로선 너무나 어이없는 실점이었지만 김태영-최진철이 빠지고 홍명보-유상철-이민성이 지킨 수비조직력의 불안한 움직임은 쉽게 자리를 잡지 못했다. 결국 6분 홍명보의 파을로 페널티지역 바로 앞에서 프리킥을 허용하며 두 번째 실점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엠레 벨로졸루의 대포알 슈팅이 골대를 빗나가며 위기를 넘겼다.

초반 집중력이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던 한국의 반격도 즉각적이었다.

한국은 9분 송종국이 페널티지역 오른쪽 앞에서 프리킥을 얻어냈고 이을용이 왼발로 감아 찬 공이 골대 오른쪽 상단 모서리로 정확히 날아가 꽂히는 첫 골로 터키와 균형을 이뤘다. 또 11분에는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이천수가 벼락 슈팅으로 터키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그러나 이어진 터키의 공격은 날카로웠다. 13분 하산 샤슈 대신 쉬퀴르와 선발 투톱을 이룬 만시즈가 쉬퀴르와 1 대 1 패스로 수비를 교란하며 문전까지 진출한 뒤 이민성을 제치고 두 번째 골을 뽑았고 32분에도 이운재가 전진수비를 펼쳐 빈 골문을 열어젖히며 팀에 3번째 골을 선사했다.

한국은 전반 40분 안정환이 아크 오른쪽에서 박지성의 패스를 받아 슈팅해 골네트를 갈랐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아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한국은 후반 들어 종료 10여분을 남기고 우세한 체력을 앞세워 일방적인 공세를 펼치기 시작했다. 차두리 안정환 유상철의 슈팅이 몇 차례 빗나간 뒤 경기 종료 직전 송종국이 페널티지역 오른쪽 30여m지점에서 중거리슛을 성공시키며 한 골차로 따라붙는 데 성공했다. 한국 선수들의 사기는 최고조로 달아올랐지만 경기 종료 휘슬은 한국을 기다려주지 않았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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