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잠…사우나…가족…‘4강피로’ 풀기

  • 입력 2002년 6월 23일 19시 22분


격전을 치른 한국대표팀 선수들은 23일 숙소인 르네상스서울호텔에서 느지막히 하루를 시작했다.

오전 9시부터 시작된 아침식사에는 김태영만 식사 시작 시간에 맞춰 나타났을 뿐 다른 선수들은 10시쯤부터 하나 둘 모습을 나타냈다고 호텔 관계자는 전했다. 선수들의 늦잠을 배려해 호텔 측에서는 10시30분까지 예정됐던 식사 시간을 11시까지 연장했지만 핌 베어벡 코치와 아프신 고트비 비디오 분석관, 레이몬드 베르하이옌 체력담당 트레이너는 식사 시간에 늦어 호텔 레스토랑에서 늦은 아침을 먹었다.

훈련 일정이 없는 오전 시간에 선수들은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4강 진출의 일등공신인 골키퍼 이운재와 승부차기 마지막 키커로 나선 홍명보는 식사를 마친 후 나란히 사우나를 하며 쌓인 피로를 풀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최태욱과 이영표, 이천수는 호텔 인근 교회를 찾았다. 골키퍼 김병지는 부인 김수연씨와 아들 태백군과 스카이라운지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경기에 뛰지 않은 최성용과 최성국은 피트니스센터에서 체력 훈련을 했다.

월드컵 개막 전부터 계속된 전지 훈련으로 가족들과 떨어져 지낸 대표팀 코칭스태프들은오랜만에 가족들과 만났다. 박항서 코치는 부인 최상아씨와 아들 찬성군과 함께 아침 식사를 했으며, 김현태 코치도 부인과 아침 식사를 함께 했다. 지난달 2일 만난 후 2개월여만에 가족들을 봤다는 박항서 코치는 “말 수가 적어 생일 때도 축하한다는 이야기를 안하던 아들 녀석이 어제 밤에 전화를 걸어서는 축하한다는 인사말을 하더라”며 흐뭇해했다.

대표팀 선수들은 이날 오후 5시30분부터 미사리연습장에서 1시간30분여 동안 회복 훈련을 실시했다.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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