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리-황선홍 “독일은 내 발끝에…”

  • 입력 2002년 6월 23일 19시 07분


차두리(왼쪽) 황선홍
차두리(왼쪽) 황선홍
갈색폭격기 ‘차붐(차범근)’은 독일로 건너간 이듬해 큰아들 두리를 낳았다. 그로부터 22년…. 짧은 스포츠형 머리에 100m를 11초대에 주파하는 폭발적인 스피드, 농부와 같은 소탈한 미소까지 젊은 시절 차붐을 꼭 닮은 ‘두리’가 나타났다.

25일 대망의 결승진출을 노리며 벌이는 독일과의 준결승전은 차두리에게 각별한 의미가 있다. 상대가 다름아닌 그가 자란 독일이기 때문.

차두리는 1980년 7월 프랑크푸르트에서 태어나 네살때 독일 프로축구 명문팀인 바이엘 레버쿠젠의 유소년팀에서 처음 축구를 시작했다. 이후 한국으로 건너와 울산 양정초등학교에 편입할 때까지 힘과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강인한 독일 축구를 배웠다.

특히 차두리의 플레이를 지켜본 독일 레버쿠젠 구단이 월드컵이 끝난 뒤 차두리를 스카우트하겠다는 의향을 보이고 있어 이번 독일과의 준결승전은 차두리 개인에게는 매우 중요한 경기가 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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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차두리가 스타팅 멤버로 출전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그동안의 선수 기용을 볼 때 안정환과 설기현 박지성이 선발로 나서고 황선홍과 이천수 차두리가 ‘조커’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

하지만 독일에서 축구 기초를 배우고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는 분데스리가 용병선수 최다골 기록(98골) 보유자인 아버지로부터 축구 기술을 전수받은 차두리를 히딩크 감독이 ‘깜짝 기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경기가 풀리지 않을 경우 대거 공격수를 투입시킨 전례로 보아 현재 최상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차두리가 어떤 형태로든 경기에 나설 가능성은 있다.

한편 이번 월드컵을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하는 황선홍(34·가시와 레이솔)도 독일전에서 과거 독일 축구 경험을 십분 발휘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그는 건국대 졸업 후 국내 프로축구 드래프트를 거부하고 91년 분데스리가 레버쿠젠 아마추어팀에 입단했다.

당시 분데스리가는 아마추어팀을 거쳐 1부리그로 진출하는 것이 통상의 코스. 황선홍은 입단 직후 4차례 연습경기에서 5골을 터뜨려 ‘황색 폭격기’라는 극찬을 받았으며 이듬해인 91∼92 시즌에 모두 17골을 뽑아내며 ‘차붐’에 이어 ‘황붐’이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독일 2부리그팀인 부퍼탈로 옮겨 활약하던 중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중상을 입고 93년 포항 스틸러스에 입단하며 국내로 복귀했다.

이 훈기자 dreamland@donga.com

차두리와 황선홍은…
차두리항목황선홍
1980년(22세), 프랑크푸르트출생년도, 출생지1968년(34세), 충남 예산
레버쿠젠 유소년 F팀축구 데뷔숭곡초
2001년11월8일(세네갈전),13경기 1골A매치 데뷔,기록1988년 11월7일, 101경기 50골
레버쿠젠에 스카우트 가능성 독일과의 관련성레버쿠젠 아마추어팀, 독일2부리그 부퍼탈에서 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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