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구-코스타-핀투’ 족쇄를 채워라

  • 입력 2002년 6월 12일 18시 40분


루이스 피구를 비롯한 포르투갈 선수들이 12일 육사구장에서 비를 맞으며 달리기로 몸을 풀고 있다.
루이스 피구를 비롯한 포르투갈 선수들이 12일 육사구장에서 비를 맞으며 달리기로 몸을 풀고 있다.

14일 벌어질 한국과 포르투갈의 ‘인천 대첩’.

월드컵 사상 첫 16강 진출의 마지막 승부처에서 한국으로서는 기가 되살아난 포르투갈 ‘황금 세대 3인방’을 어떻게 분쇄하느냐가 이날 승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국으로서는 기가 오른 이들 포르투갈의 ‘황금세대 3인방’을 경기 초반부터 강력한 수비로 족쇄를 채워 더 이상 기세를 올리지 못하게 하면 훨씬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다.

포르투갈의 ‘3인방’은 루이스 피구(30·스페인 레알 마드리드)-후이 코스타(30·이탈리아 AC 밀란)-주앙 핀투(31·포르투갈 스포르팅 리스본). 이들은 91년 세계청소년축구대회의 우승 주역들로서 90년부터 포르투갈 축구의 재도약을 이끌고 있는 핵심 스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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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포르투갈을 4강으로 이끌었고 16년 만에 월드컵 무대를 밟는데 핵심 역할을 맡았던 이들 3인방은 2002한일월드컵 미국과의 1차전에서는 큰 활약을 하지 못해 “그동안 명성이 과장된 게 아니냐”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폴란드와의 경기에서는 3인방의 활약으로 포르투갈이 4-0의 대승을 거뒀다. 피구와 핀투가 콤비를 이뤄 미드필드를 장악하면서 폴란드을 압도했고 후반 15분 코스타가 출전하면서 포르투갈은 잇달아 세 골을 성공시켰다.

코스타는 이번 월드컵을 두 달 앞두고 무릎을 다쳐 훈련에 제대로 참가하지 못했으나 이날 경기에 출전해 이름값을 해냈다.

이들 3인방은 드리블과 패싱력, 슈팅력 등 개인기가 뛰어나고 10년 이상 호흡을 맞춰 오면서 탄탄한 조직력을 갖추고 있어 한국 수비수들이 느슨하게 풀어주었다가는 그라운드를 휘저을 우려가 있다.

포르투갈은 한국전에는 이들 3인방을 동시에 선발 출전시켜 코스타를 중앙 미드필드에 배치해 플레이메이커로 세우고 오른쪽 공격형 미드필더에 피구, 왼쪽 미드필더에 핀투를 기용해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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