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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6월 1일 01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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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자 지네딘 지단(30·스페인 레알마드리드)이 빠진 프랑스는 지난 대회 우승팀다운 위용을 보이지 못하고 불협화음을 냈다.
지단이 이날 그라운드에 선 시간은 10여분. 개막식이 시작되기 전 동료 선수들과 함께 나와 경기장 관중에게 잠시 인사를 하기 위해서였다. 흰색 트레이닝복 상의를 어깨에 두르고 나온 지단은 경기장을 둘러보며 크리스토프 뒤가리, 빅상테 리자라쥐와 이야기를 나눴다.
그라운드에 서지는 못했지만 관중과 취재기자들은 그의 일거수 일투족을 놓치지 않았다. 대형 전광판에 지단의 모습이 비치기라도 하면 관중은 환호성을 올렸다. 경기 시작 전 그가 벤치에 앉자 사진기자들은 포토라인을 넘어와 플래시 세례를 퍼부었다.
◀“속타네”허벅지 근육파열상을 입은 프랑스 대표팀 슈퍼스타 지네딘 지단이 프랑스팀이 0대1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벤치에 앉아 안타까운 표정을 짓고있다.
전반에 앉아서 경기를 지켜보던 지단은 후반에는 앉았다 섰다를 반복하며 초조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후반 20분 앙리의 슛이 골대를 맞고 나오자 안타까운 듯 하늘을 쳐다보며 뭐라고 중얼거렸다. 결정적인 기회에서 패스가 끊기면 큰소리로 동료들을 독려하기도 했다. 패배를 알리는 종료 휘슬이 울리자 지단은 굳은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뜨거운 프라이팬 위에 앉아 있는 모습입니다.” 신문선 SBS 해설위원은 지단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었다.
특별취재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