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빨간 티셔츠 붐…관공서-기업체 확산

  • 입력 2002년 5월 31일 18시 52분


‘사무실의 붉은 악마.’

관공서에 근무하는 공무원들과 기업의 근로자들이 ‘붉은 악마’로 변신, 한국 대표팀 응원에 나선다.

월드컵 대회 개막일인 31일 대구 중구청 재무과 직원 20여명은 한국 대표팀의 16강 진출을 기원하는 뜻에서 한국팀 응원단인 ‘붉은 악마’를 상징하는 붉은 색 티셔츠를 입고 근무해 눈길을 끌었다.

직원들은 이날부터 월드컵 대회가 끝나는 6월 말까지 붉은 색 티셔츠 복장으로 근무할 예정이며 한국팀의 경기가 있는 날은 사무실에서 응원전을 벌일 계획.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의장2부 직원 30명도 월드컵 대회 기간에 붉은 악마의 유니폼을 입고 근무키로 했다. 축구를 좋아하는 이들은 각자 호주머니를 털어 응원복을 구입했으며 비번일 때는 함께 모여 응원전도 펼칠 예정.

또 대전우체국 직원들도 월드컵 개막일은 물론 대전에서 한국 대표팀의 경기가 열리는 날에 붉은 악마를 상징하는 빨간 티셔츠에 ‘코리아 팀 파이팅!’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근무하기로 했다.

부산시 법무담당관실 남자 15명과 여자 3명 등 직원 18명은 한국팀의 선전을 기원하는 뜻에서 31일 출근과 동시에 붉은 악마 응원복을 입고 “가자, 결승전까지”라는 구호까지 외치며 업무를 시작했다.

이 사무실 류주영씨(44)는 “한국팀이 승승장구하기를 바라는 뜻에서 부서 운영비로 붉은 악마 티셔츠를 할인점에서 단체로 구입했다”며 “한국팀의 경기가 끝나는 날까지 계속 이 옷을 입고 근무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 충주시 칠금동 동사무소 직원들도 월드컵 개막일과 한국 대표팀의 경기가 있는 날을 ‘레드 데이(Red Day)’로 정해 응원복 차림으로 근무키로 했다.

이들은 “사무실 응원이 힘이 돼 한국 대표팀이 꼭 16강에 진출했으면 좋겠다”며 “월드컵 기간에 통일된 복장을 하고 한마음으로 일하면 업무처리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울산〓정재락기자jrj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