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통일을 향해 평화를 위해 달렸다…금강산 마라톤

  • 입력 2002년 2월 24일 17시 10분


제2회 금강산 평화 마라톤대회에 참가한 철각들이 밝은 표정으로 고성항 호텔 해금강 앞을 출발하고 있다.
제2회 금강산 평화 마라톤대회에 참가한 철각들이 밝은 표정으로 고성항 호텔 해금강 앞을 출발하고 있다.
“이런게 바로 통일의 초석을 놓는 것 아니겠어요?”

23일 북녘땅 강원도 금강산 일대(고성항 호텔 해금강 앞→온정리 물공장 사거리→삼일포 봉하리 검문소→물공장 사거리→금강산 온천장)에서 열린 제2회 금강산 평화 마라톤 대회(주최 현대 아산, 주관 여행춘추 런너스클럽닷컴).

하프코스(21.0975km)를 완주한 이계익 전 교통부장관은 “북한 주민의 삶을 그대로 볼 수 있는 길을 뛰고나니 이 길이 42.195km로 늘어나고 평양을 넘어 신의주까지 가로지를 날이 멀지 않았음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박용현 경실련 통일협회 조직위원장은 “이번 행사는 ‘평화 퍼오기’의 대표적인 사례였다. 남과 북이 화해하는 연결고리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봤다”고 말했다.

당초 3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었지만 부시 미국대통령의 ‘악의 축’발언으로 불참이 늘어 3명만 뛴 일본 참가단의 스가와 유시미치씨는 “솔직히 걱정을 많이 했는데 너무 평화로웠다. 환상적인 자연환경 속에서 생애 가장 멋진 레이스를 즐겼다”고 감탄해 했다.

지난해에 이어 연속 참가한 황문상씨(공무원)는 “작년엔 다소 긴장된 분위기였는데 올해는 북한 주민이나 군인들의 표정이 많이 부드러워졌다. 이렇게 조금씩이라도 북한이 변화된 모습을 보니 통일이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시각장애인 마라톤클럽 윤주상 회장과 이용술 부회장도 하프코스를 완주하며 금강산의 아름다움을 온몸으로 느꼈다. 이날 레이스엔 10km와 하프코스에 200여명이 넘는 마라톤 동호인이 참가해 ‘평화’를 몸으로 외쳤다.

금강산〓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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