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뉴스]"박찬호 보스턴 행 결사반대"

  • 입력 2001년 10월 12일 17시 00분


박찬호, 보스튼 레드삭스로 가면 안된다.

항간에 들리는 소문에 따르면 레드삭스가 박찬호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한다. 레드삭스가 박찬호에게 관심을 가질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 일단 구단주가 바뀌면서 레드삭스는 분위기를 새롭게 하기 위해 좋은 투수 영입에 신경을 쓸 것이다.

페드로 마티네스의 부상으로 인한 여파로 일찌감치 플레이오프 진출을 포기 했던 레드삭스는 불안정한 선발 로테이션에 확실한 원-투 펀치를 만들어 놓길 원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에이스급 투수를 잡아 놓고 혹시 떠날지도 모르는 마티네스의 빈자리를 잘 메꾸겠다는 생각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박찬호는 레드삭스로 가면 안된다. 레드삭스는 현재 팀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이다. 베테런 선수들이 팀을 떠나겠다고 벼르고 있는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2002년 또는 2003년에 월드시리즈 진출을 이루는 것은 힘들 것이다.

박찬호는 얼마전 "우승할 수 있는 팀으로 가고 싶다"고 말을 한 바 있다. 그의 꿈을 이루려면 레드삭스는 현재로서는 적당한 팀은 아니다. 물론 3-4년 후 한국의 우수한 투수들이 로테이션에 들어갔을 때, 전력 보강이 됐을때 안정된 팀이 될지 모르겠지만 현재 상황으로는 "레드삭스는 힘들다"고 볼 수 있다.

또 박찬호는 후배들을 위해 레드삭스로 가면 안된다. 레드삭스에는 현재 김선우, 조진호, 송승준, 안병학, 채태인 등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땀을 흘리고 있다. 이들은 모두 선발투수들이기에 박찬호가 있다면 4자리가 아닌 3자리를 놓고 경쟁해야 하는데 이는 대선배로서 좋은 일은 아니다.

차라리 레드삭스로 가느니 LA 다저스에 남아 있는 것이 나을 것이다. LA가 아니라면 박찬호는 뉴욕이나 시카고로 가는 것이 그의 미래를 위해서 좋다. 뉴욕이나 시카고는 한국적인 문화를 어느 정도 누릴 수 있는 곳이고 또 그에게 힘이 되는 한국 팬들이 많은 곳이다.

만약, LA를 떠나기로 결심 했다면 뉴욕으로 갈 것을 권유하고 싶다. 뉴욕 메츠나 뉴욕 양키스는 전국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팀들이다. 또 뉴욕에는 AP통신, 뉴욕 타임스 등 세계적인 언론사가 있고 메이저리그 본부가 있는 곳이기에 '박찬호 마키팅'을 하기에 좋다.

마지막으로 댄 두켓과 스캇 보라스와의 관계를 이야기 하고 싶다. 두켓 레드삭스 단장은 박찬호의 에이전트인 보라스와 불편한 관계에 있다. 구단주가 바뀐 후에도 두켓 단장이 자리를 지킨다면 박찬호가 원하든 원치 않든 그의 레드삭스 행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저 작 권 자: ICCspo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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