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19일 선발등판]찬호 턱수염 깎아 ‘9승’ 집념보여

  • 입력 2001년 7월 19일 12시 57분


박찬호가 4회 리치 섹슨의 투수앞 땅볼타구를 잡은후 천천히 1루로 송구하고 있다.[AP]
박찬호가 4회 리치 섹슨의 투수앞 땅볼타구를 잡은후 천천히 1루로 송구하고 있다.[AP]
○…‘코리안특급’ 박찬호(28·LA다저스)가 19일(한국시각) 다저스타움에서 열린 밀워키 블루어스전에서 소중하게 길렀던 턱수염을 짧게 깎아 ‘9승 고지’에 대한 집념을 보였다. 이 때문인지 박찬호는 이날 9이닝동안 2안타에 삼진9개를 뺏어내며 메이저리그 데뷔이후 두번째로 ‘완봉쇼’를 펼쳤다. 9회초 2사후 밀워키 대타 쿨바를 삼진으로 돌려세우자 다저스타디움에 모인 3만2844명 관중들이 거의 모두 일어나 박찬호의 ‘완봉쇼’를 축하해 줬다.

○…2회 몸에 맞는 볼로 부상을 당한 ‘찬호 도우미’게리 셰필드 대신 좌익수를 맡은 폴 로두카가 4번타자 섹슨의 평범한 플라이 볼을 잡지 못하고 2루타를 허용, 또다시 박찬호에게 실책(?)이 엄습했다. 그러나 박찬호는 이후 타자를 파울플라이와 연속 삼진으로 돌려 세우는 위기관리 능력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밀워키 브루어스 3번 좌타자 제프 제킨슨은 박찬호를 상대로 홈런3개 2루타 1개를 포함해 17타수7안타(타율 4할1푼2리)를 기록. 이날 박찬호는 ‘천적’ 제킨슨을 중견수 플라이와 유격수 플라이 2개로 간단히 처리. 9회초 마지막 타석땐 제킨슨 대신 대타 쿨바를 기용했으나, 그역시 박찬호에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날 양팀은 비행기 이동에 따른 피로감 때문인지 5회까지 모두 4안타에 그쳤다. 그중 3개의 안타는 모두 행운의 안타였다. 박찬호가 매이닝 대부분의 타자들을 3자범퇴시킨 덕분에 이날 경기시간은 2시간50분에 불과. 밀워키 레브럴트도 12명의 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다 5회 2사후 박찬호에게 가운데 안타를 맞았다. 박찬호는 이날 3타석에서 들어서 1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

○…지구 선두탈환을 노리는 LA다저스는 이날 승리로 최근 5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상승 분위기를 탔다. 다저스 타선은 박찬호가 나와서 인지 1안타에 허덕이다가, 7회 탐 굿윈의 2타점 적시타와 8회 숀 그린이 우중월 1점홈런으로 박찬호의 9승을 축하했다. 이날 다저스는 7안타로 5득점하는 ‘경제적인 야구’를 선보였으며 지구선두 애리조나와의 승차를 2게임으로 줄였다. 박찬호는 24일 또다시 밀워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서 시즌 10승과 2연승에 도전한다.

김진호<동아닷컴 기자>jin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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