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이봉주-아베라 '보스턴 결투'

  • 입력 2001년 4월 15일 18시 27분


“아베라, 다시 붙자.”

‘한국 남자마라톤의 간판’ 이봉주(31·삼성전자)가 17일 열리는 제105회 보스턴마라톤대회에 출전해 시드니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게자헹 아베라(에티오피아)와 또다시 격돌한다. 시드니와 후쿠오카에 이어 6개월 새 3번째 만남.

시드니에서 넘어지는 바람에 24위(2시간17분57초) 하위권으로 처졌던 이봉주는 지난해말 후쿠오카에서 2위(2시간9분04초)를 차지하며 5위(2시간9분45초)를 차지한 그를 보기좋게 따돌린 바 있다. 하지만 아베라가 시드니올림픽 이후 ‘우승 후유증’에 빠져 제 실력을 발휘 못했다는 게 중론. 따라서 이번 대결이 ‘진검승부’가 될 전망.

최고기록에선 이봉주(2시간7분20초)가 아베라(2시간7분54초)에 앞선다. 이봉주는 지난달초 부친상의 시련을 당했지만 곧바로 마음을 추스르고 훈련지인 충남 보령에서 컨디션 조절을 한 뒤 6일 현지로 떠나 적응훈련도 잘 마쳤다. 이봉주는 50년 함기용에 이어 51년 만에 ‘보스턴 정복’에도 도전한다.

<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