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1미터1원 사랑의 마라톤 내달 홈페이지 열어요"

  • 입력 2001년 2월 13일 18시 42분


유엔아동기금(UNICEF) 자문위원인홍석민 사무국장
유엔아동기금(UNICEF) 자문위원인
홍석민 사무국장
‘새봄을 달리자, 사랑 싣고 달리자’

제72회 동아서울국제마라톤에 참가하는 아마추어 마라토너는 ‘1미터1원’을 통해 ‘사랑의 레이스’를 펼칠 수 있다. 6년째 이어온 ‘1미터1원 운동’은 작은 성금을 모아 백혈병 어린이를 돕자는 취지의 ‘사랑의 모금 운동’. 동아마라톤 참가자가 후원자를 모집하고 풀코스를 완주할 경우 후원자 1명당 4만2195원, 하프 코스인 경우 2만1000원씩의 후원금을 모금해 전달하는 형식으로 계속돼왔다. 즉 1m를 달리면 1원씩의 후원금을 모금하는 형식이다.모금 계좌 번호는 국민은행 006―01―0796―019, 예금주는 ‘1미터1원’.

국내외에서 인정받는 보석 디자이너이자 유엔아동기금(UNICEF) 자문위원인 홍석민 사무국장(44·사진)을 만나 1미터1원 운동의 발자취와 계획을 들어봤다.

―‘1미터1원’운동은 어떻게 시작됐고 어떻게 운영되나.

“96년 동아마라톤에서 나와 뜻을 같이 하는 11명의 아마추어 마라토너가 아이디어를 냈다. 그러다 다른 사람들은 바빠서 함께 일하지 못해 결국 나 혼자 이 일을 떠맡게 됐다. 사무국장이라지만 사무국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어서 자원봉사하는 마음으로 모금 운동을 하고 있다. ‘백혈병 어린이 부모 모임(회장 김훈)’에서 많은 일을 도와준다.”

―지금까지의 성과는…

“5년간 총액으로 약 1억원 정도가 모금됐다. 백혈병 어린이 부모 모임을 통해 치료비로 전달됐으며 동아일보 지면을 통해 그때 그때 보도됐다. 지난해에는 3800여만원을 모금해 우선 3100만원을 31명의 어린이에게 100만원씩 전달했다. 대상 어린이 선정은 전적으로 백혈병 어린이 부모 모임에서 한다. 남은 700만원은 올 모금액과 합쳐 다른 대상자가 나오는대로 전달할 예정이다.”

―최근 거론되고있는 ‘투명성’ 문제에 대해서는…

“너무 억울해 가슴이 터질 것 같지만 모금액의 집행이 늦어져서 생긴 오해인 것으로 이해한다. 운동 규모가 커져서 솔직히 혼자서 감당하기에는 일이 너무 많다. 모금액은 한푼도 어김없이 백혈병 어린이들의 치료비로 쓰였고 1미터1원 운동에 필요한 경비는 모두 사재(주위에선 5년간 5000만원쯤 된다고 귀띔)로 충당했다.”

―앞으로의 계획은…

“다음달 1미터1원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이를 통해 모금액과 사용처를 세세히 공개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관리, 조직 등 모든 경비는 사재, 혹은 기부금을 따로 받아 운영할 것이다. 사실 내 일도 바쁜데 이 일까지 혼자 하려니 너무 힘들다. 어느 정도 조직이 만들어지면 정말 순수한 ‘참여자’로만 남고 싶다.”

<주성원기자>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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