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산악인’ 김영식군 등정경험 책으로 엮어

  • 입력 2000년 11월 29일 01시 23분


‘소년 산악인’ 김영식(金永植·14·대구 복현중 2년)군이 자신의 등정 경험을 책으로 펴냈다.

‘김영식의 정상을 향하여’라는 제목의 이 책(260쪽)은 김군이 산악인인 아버지 김태웅(金太雄·46)씨와 함께 아프리카 최고봉인 킬리만자로 (해발 5895m) 등 세계의 고봉(高峯)들을 오르면서 틈틈이 적은 일지를 정리해 모은 것이다. 김군이 해발 수천m의 산을 오르는 과정에서 겪어야 했던 육체적 정신적 고통 등 숱한 난관과 이를 극복해 가는 과정이 자세히 소개돼 있다. 특히 이 책에는 전문산악인도 오르기 힘든 세계 최고봉들을 어린 나이에 오르면서 마주친 악천후 등 죽음과 삶의 경계를 넘나들던 과정이 적나라하게 그려져 있다. 김군은 9살 때인 95년 아버지와 함께 아프리카 최고봉인 킬리만자로(해발 5895m) 정상에 올라 기네스북에 기재됐으며 94년에는 알프스 최고봉인 마테호른(해발 4478m)에 올랐다. 최연소 7개 대륙 최고봉 정복에 도전 중인 김군은 북미 최고봉인 매킨리(98년·해발 6194m)와 유럽 최고봉인 엘부르즈(99년·해발5642m) 등정에 성공한 뒤 지난 5월 히말라야 초오유봉(해발 8201m) 에 도전했으나 기상악화로 실패했다. 아버지 김씨는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도전 정신과 진취적인 기상을 심어주기 위해 아들의 등정경험을 책으로 엮었다”고 말했다.

<대구〓정용균기자>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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