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정몽구·이건희회장 金 '보이지 않는 손'

입력 2000-10-01 18:49수정 2009-09-22 02:39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정성 들여 가꿔야 꽃도 피고 열매도 맺기 마련.’

스포츠도 마찬가지다. 아낌없는 지원과 투자가 따라야 그만한 결실이 생긴다.

이번 시드니올림픽에서 한국 스포츠의 자존심을 세워준 종목은 양궁과 레슬링, 펜싱.

물론 금메달은 선수가 땄고 감독 코치 등 지도자들의 노력이 컸지만 이들만으로 올림픽 금메달은 불가능하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 바로 이들 종목을 지원하는 ‘보이지 않는 손’의 위력이 금메달의 결실을 가져온 것.

금 3, 은1, 동1개의 사상 최고 성적을 거둔 양궁. 특히 여자 단체전 5연패와 개인전 4연패, 남자 단체 우승 등 한국 양궁의 쾌거는 정몽구 양궁협회 명예회장(현대자동차 회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던 것.

84년부터 양궁협회장을 맡아 97년까지 재직한 뒤 명예회장으로 물러나서도 양궁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지원하는 등 그동안 200억원에 가까운 돈을 투자했다. 지난해에는 은퇴한 김수녕을 만나 선수 복귀를 설득했고 올림픽 기간동안 회사 업무로 눈코 뜰 새가 없는 데도 양궁 소식에는 촉각을 곤두세우며 변함 없는 애정을 보였다. 올림픽 때마다 거액의 포상금을 내건 정회장은 이번에도 1억원의 금메달 격려금과 차량까지 부상으로 제공했다.

삼성 이건희회장의 각별한 레슬링 사랑은 잘 알려진 얘기.

서울대사대부고 시절 레슬링 선수로 활약한 이회장은 그 인연으로 82년 아마추어레슬링협회 회장으로 취임한 후 역시 200억원 이상을 쏟아부으며 한국 레슬링의 도약에 뒷바라지를 다했고 회장에서 물러나서도 계속된 지원으로 한국 레슬링의 세계 정상 도약을 이끌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이기도 한 그는 레슬링의 국제무대 장외 대결에서 일익을 담당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값진 것으로 평가되는 김영호의 펜싱 플뢰레 금메달에는 대한펜싱협회 장영수회장(대우건설사장)의 공로가 큰 몫을 차지했다.

95년 6월 협회장에 부임한 장회장은 시드니올림픽 메달 획득을 위한 5개년 계획을 수립, 매년 5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선진 기술을 익히기 위해 1년에 절반 가까이 펜싱의 본고장인 유럽 전지훈련을 실시했고 지난해에는 아시아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를 서울에 유치, 펜싱 국제화의 밑돌을 놨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