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클라크家 세鐵女 올림픽 女800m 美티켓3장 독식

  • 입력 2000년 7월 25일 18시 36분


‘클라크 가족은 9월 시드니로 간다.’

최근 막을 내린 시드니올림픽 미국육상대표선발전에서 클라크집안의 세여성이 나란히 여자 800m 대표에 선발됐다. 이들은 마지막날 열린 800m에서 막내인 하젤(22)이 1분58초97로 선두로 골인한 것을 필두로 올케인 질 마일즈(33)가 1분59초12로 2위로 골인하며 티켓을 확보했다. 시누이와 치열한 선두경쟁을 벌인 질은 질주를 마친 뒤 트렉에 쓰러져 구급침대에 실려 나갔을 정도로 가족 사이에 한치의 양보도 없었다.

3명에게 주어지는 올림픽 티켓을 가장 극적으로 차지한 사람은 집안의 첫째인 조에타(37). 조에타는 500m까지도 레이니 발몬에게 뒤져 패색이 짙었으나 이후 필사적인 추격전 끝에 0.01초 차이로 발몬을 제치고 3위로 골인했다.

플로리다에 거주하는 이들은 유명한 육상가족. 이들 세명뿐만 아니라 하젤의 오빠이자 질의 남편인 제이제이가 이들의 코치다. 이들중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인 선수는 질. 96애틀랜타올림픽 1600m계주에서 금메달을 따기도 했던 질은 지난해 800m 미국 기록(1분56초40)을 수립했고 이번 대회 400m에서도 2위를 차지하며 2종목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다.

막내인 하젤은 지금까지 대학선수권을 4번이나 우승(실내대회 포함)한 실력파로 첫 도전인 시드니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노리는 신예. 가장 나이가 많은 조에타는 21년동안 선수생활을 해오며 올림픽에 5번째 도전하는 베테랑이지만 아직 메달은 없다.

하젤은 경기가 끝난뒤 “언니들과 경쟁해야 하는 것은 최악의 상황이었지만 난 경기 시작전 우리 모두가 잘 되도록 해달라고 기도했다”며 “결국 모두 꿈을 이루었다”고 기뻐했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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