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직위원장 사퇴논란…대의원들 '퇴진총회'요청

  • 입력 2000년 7월 24일 01시 14분


박세직 2002년 월드컵조직위원장(67)의 거취 문제가 ‘퇴진 강행’과 ‘사퇴 거부’가 맞부닥치면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박세직위원장은 23일 “정부로부터 부당한 사퇴압력을 받고 있으며 납득할 만한 이유가 없는 상황에서 물러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문화관광부 관계자는 “박위원장의 업무수행 능력으로는 2002월드컵을 원활하게 치를 수 없다는 게 우리의 입장”이라며 “정치음모론이니, 부당한 압력이니 하는 말은 자신의 흠을 덮으려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대의원 만장일치로 선출된 자리인데 웬 사퇴압력이냐’는 박위원장의 주장에 대해 전혀 사퇴압력을 행사하지 않았다고 강변했다.

월드컵조직위원회 67명의 대의원 중 40여명은 이미 박위원장의 중도퇴진을 위한 임시총회 소집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박위원장이 임시총회소집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감독기관장인 문화관광부장관에게 임시총회소집 승인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위 정관에 따르면 위원장의 퇴임은 대의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결정된다.

한편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 민관식 대한체육회 명예회장, 김운용 대한체육회장 등으로 구성된 월드컵 원로자문회의는 21일 김대중 대통령에게 보내는 건의문을 통해 “월드컵이 채 2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총책임자를 교체하는 것은 월드컵 준비의 혼선과 성공적 개최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화성기자> mar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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