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사자기]광주일고 완투승 주인공 정원

  • 입력 2000년 6월 29일 17시 11분


그냥 마음을 비우고 열심히 던지는거죠 .

잘던지는 비결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제법 세상의 이치를 터득한 듯이 대답하는 광주일고 투수 정 원(18).

성인고와의 16강전에서 3안타 1실점으로 완투승을 거둔 뒤 마운드에서 내려오며 이마에 송송이 맺힌 땀방울도 닦지 않고 생긍생글 웃으며 말한다.

정원은 이날 30타자를 맞아 108개의 공을 던지며 성인고 4번타자 김성진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했지만 삼진 10개를 잡아내며 상대타자들을 압도했다. 27일 세광고와의 1회전에서 난타전 끝에 6실점하고 쑥스럽게 승리투수가 됐을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

해태에 1차 지명된 그는 오른손 정통파 투수. 최고 구속 141㎞로 아주 빠른 공을 구사하는 것은 아니지만 슬라이더와 변화구가 좋고 칼날같은 제구력으로 상대타자들을 괴롭힌다. 단점은 아직 배짱이 두둑하지 못해 도망가는 투구를 한다는 것.

<전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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