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하키]역시 '최강' 체코가 이겼다

  • 입력 2000년 5월 15일 18시 51분


‘체코’가 ‘슬로바키아’를 이겼다.

92년까지만 해도 ‘체코슬로바키아’라는 단일 국가였던 두 나라. 93년 합의에 의해 독립 국가로 갈라선 이후 처음으로 15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세계아이스하키선수권 결승에서 만났다.

지난 대회 우승팀이자 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세계 최강 체코의 결승행은 당연한 일이었지만 강호 미국과 핀란드를 연파한 슬로바키아의 결승 진출은 예상 밖의 일. 자국 출신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선수 7명의 국가대표 영입이 결정적이었다.

하지만 체코의 벽을 뚫기엔 역부족. 체코는 1피리어드에만 3골을 몰아치는 등 한 수 위의 전력으로 슬로바키아를 5-3으로 눌렀다. 슬로바키아는 3피리어드에서 4-3까지 따라붙는 끈기를 보였으나 막판 한 골을 더 내줘 무릎을 꿇었다.

스웨덴이 91년과 92년을 연속 제패한 뒤 처음으로 체코의 세계선수권 2연패.

NHL 버팔로 세이버스에서 뛰는 체코의 바클라프 바라다는 경기가 끝난 뒤 “마치 미국과 캐나다의 경기처럼 치열했다. 슬로바키아 선수들이 초반 너무 긴장했던 게 우리의 승인”이라고 밝혔다.

이날 슬로바키아는 미쿨라스 주린다총리를 비롯, 수천명의 팬들이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원정 응원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한편 3, 4위전에서는 핀란드가 캐나다를 2-1로 물리쳤다.

<김상수기자·상트페테르부르크외신종합>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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