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로테르담.런던마라톤, 16일 열전

  • 입력 2000년 4월 14일 15시 54분


주말 유럽대륙이 마라톤 열풍에 휩싸인다.

미국의 보스턴, 뉴욕마라톤과 함께 세계 4대대회로 꼽히는 런던, 로테르담마라톤이 16일 오후 5시와 7시(이상 한국시간)에 스타트를 끊는다.

시드니올림픽의 메달 향방을 가늠할 두 대회에는 대기록과 상금이란 `두 마리토끼'를 잡기 위해 세계적인 남녀스타들이 출동,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먼저 `기록의 산실'로 유명한 로테르담대회에는 한국 여자마라톤의 `희망' 권은주(23)가 나서 전주-군산마라톤 우승자 오미자(익산시청)에 이어 두번째이자 마지막으로 올림픽 티켓에 도전한다.

권은주는 지난해 9월 서울하프마라톤 우승후 코오롱을 이탈한 뒤 반 년만에 갖는 레이스.

생애 첫 풀코스인 '97춘천마라톤에서 한국최고기록(2시간26분12초)으로 우승한뒤 족저근막염과 골반부상으로 2년6개월동안 풀코스를 뛰지 못했지만 컨디션이 최고조에 올라있어 선전을 장담하고 있다.

임상규 코치는 "지금 몸상태에서는 일단 올림픽 기준기록(2시간33분F) 통과는무난하다"며 "최근 삼성 입단으로 정신적 부담을 덜어 좋은 기록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권은주와 함께 우승을 다툴 후보로는 니콜 캐롤(2시간25분52초.호주)과 수전 쳅케메이(2시간26분38초. 케냐, 이상 개인최고기록)가 꼽히고 있다.

남자부에도 개인기록이 2시간6분57초인 테스파예 톨라(에티오피아)를 비롯, 새미 코리르(2시간8분2초.케냐), 반더레이 리마(2시간8분31초), 도스 산토스(2시간8분55초) 등 쟁쟁한 스타들이 망라됐다.

로테르담대회에 2시간 앞서 열릴 런던마라톤은 모로코 태생의 세계최강 할리드하누치(미국)가 출전해 지구촌의 관심이 쏠려있다.

지난 해 10월 시카고마라톤에서 2시간5분42초란 경이적인 세계최고기록을 세웠던 하누치는 모로코의 반대 속에 미국 이민국의 시민권 발급이 늦어지는 바람에 올림픽 길이 막혀 이번 레이스에 대한 각오가 남다르다.

하누치와 기록경쟁을 펼칠 철각으로는 '96애틀랜타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조시아투과니(2시간7분28초.남아공)와 올해 도쿄마라톤 우승자 자페트 코스게이(2시간7분9초.케냐), 세계 역대 4위기록(2시간6분33초) 보유자 거트 타이스(남아공), 조세파트키프로노(2시간6분44초.케냐) 등이 꼽힌다.

이들중 투과니와 코스게이는 각각 올림픽과 도쿄에서 이봉주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우승하면서 국내 팬들에게도 알려진 선수들.

런던대회는 특히 여자부에 세계기록(2시간20분43초) 보유자 테글라 로루페(케냐)

가 출전하는 등 남녀부 모두 `올림픽 전초전'으로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김재현기자·연합뉴스]jahn@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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