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대표2차선발전]'봄바람' 심술…김조순 1점차 탈락

  • 입력 2000년 4월 12일 23시 52분


바람이 김조순(25·홍성군청)의 올림픽 꿈을 날려 버렸다.

12일 원주양궁장에서 열린 국가대표 2차 선발전 최종일 경기. 김조순은 패자 8강 토너먼트에서 한옥희(인천시청)에게 100-104로 패해 올림픽 진출이 좌절되자 눈가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6년간 단 한번도 태극마크를 내놓지 않았던 국가대표 베테랑.

하지만 대회기간 내내 그를 괴롭힌 초속 10m이상의 강풍과 최악의 대진표가 원망스러웠다. 게다가 2차 선발전을 앞두고 탁구선수 김택수와의 결혼설까지 터져 정신적으로도 혼란스러웠던 상태.

김조순은 경기가 끝난뒤 “심한 바람으로 내 페이스를 지키지 못했다”며 아쉬워 했다.

종합배점 33점을 얻은 김조순은 단 1점차로 25위에 그쳐 상위 24명에게만 주어지는 국가대표 3차 선발전 참가티켓을 따내지 못했다.

강풍속에서 치러진 2차 선발전은 이변이 속출했다. 여자부에서 세계랭킹 1위 이은경(토지공사)이 고전끝에 21위로 간신히 3차 선발전에 ‘턱걸이’했고 무명 최남옥(경주여고)이 1위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남자부에서도 무명 김성남(예천군청)이 1위를 차지했고 국가대표 오진혁(상무)은 탈락.

‘주부궁사’ 김수녕(29·예천군청)과 김경욱(30·삼익스포츠)은 각각 2위와 7위로 2차 선발전을 통과해 녹슬지 않은 실력을 과시했다.

<원주〓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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