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년축구시리즈] 기본기/ 日 기술위주 교육 눈여겨 봐야

  • 입력 2000년 3월 16일 19시 35분


매년 8월 일본 시미즈시에서 열리는 전일본소년축구대회에 97년부터 참가하고 있는 한국 팀은 해마다 우수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결과만 놓고 본다면 한국 유소년축구는 일본보다 한수 위다. 그러나 현장에 있던 유소년축구 관계자들은 “일본 축구의 저력에 심각한 위기감을 느낀다”고 고백한다.

왜 그럴까. 일본 유소년 선수들은 볼을 유난히 오래 끈다. 자연히 패싱 타임이 늦어지고 체력을 앞세운 한국의 스피드와 조직력에 무너지고 만다. 그러나 한국 유소년축구 관계자들은 이 부분에 주목하고 있다.

일본 선수들은 비록 경기에는 지지만 배운 축구기술을 100% 그라운드에 펼치며 상황에 맞는 패스기법과 팀 전술을 스스로 체득해 나간다. 좁은 공간에서도 당황하는 기색 없이 일단 개인기로 돌파한 후 침착하게 패스를 내주려 한다.

이들이 성인이 되었을 땐 폭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주력 볼키핑력 패싱력을 두루 갖춘 ‘진정한 스피드’를 앞세우게 된다는 것.

25일부터 서울 동대문운동장에서 열리는 ‘2002년 월드컵기념 2000한일소년축구대회’(동아일보 아사히신문 공동주최)에 참가하는 일본팀 중 오기노소년축구단은 ‘아버지 코치제’를 시행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20명의 전문 코치 외에 축구에 관심 있는 아버지들을 베테랑 코치가 직접 교육해 주말 어린이들의 지도에 동참시키고 있는 것.

오라카와 오사무 오기노소년축구단 감독(43)은 “어린이들이 심리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축구를 즐길 수 있도록 이 제도를 도입했다”며 “선수들이 마치 전자오락에 빠져들 듯 축구에 몰입해 빠른 속도의 기량 향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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