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하키/챔프4차전]'정신력의 힘' 패기-개인기 눌렀다

  • 입력 2000년 2월 8일 20시 19분


스포츠에서 늘 그런 것은 아니지만 정신력이 기술을 압도할 때가 많다. 연세대를 누르고 한국 아이스하키리그의 정상에 오른 한라 위니아. 그들을 하나로 묶은 것은 바로 ‘정신력’이었다.

챔피언 결정전에 앞서 전문가들은 대학최강인 연세대의 우위를 6대4로 점쳤다. 체력과 개인기에다 팀플레이를 갖춘 연세대. 이에 비해 한라는 주전들이 30대로 접어들면서 노쇠기미가 역력했고 믿을 거라곤 노련미와 탄탄한 조직력밖에 없었다. 하지만 한라엔 눈에 보이지 않는 무기, 바로 정신력이 있었다. 한라가 최대한 전력 발휘하게된 계기는 지난달 24일.

하루전인 23일 부친상을 당한 한라 김세일감독은 선수들에게 내색도 하지 않고 연세대와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가 열리는 자리를 꿋꿋하게 지켰다. 하지만 검은 리본을 달고 링크장에 나선 한라는 이날 연세대에 3-6으로 패배, 정규리그 우승을 내줬다.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은 “감독님에게 보답을 못해 드렸다”며 침통해 했다.

그리고 맞붙은 연세대와의 챔피언 결정전. 한라는 3차전까지 매번 초반에 먼저 리드를 뺏겼지만 후반에 무서운 힘을 발휘, 경기를 뒤집었다. 김감독은 “체력이 뒤지는데도 우리 팀이 오히려 후반에 강점을 보인 것은 정신력의 승리라고밖엔 설명이 안 된다”며 선수들에게 고마워했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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