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배구는 리베로 놀음"…이호의 상무 최대복병으로

  • 입력 2000년 1월 6일 19시 39분


‘코트의 변수는 리베로.’

초반 열기로 뜨거운 올시즌 배구슈퍼리그의 승패가 각 팀 리베로에 의해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개정된 규칙에 의하면 한번 리베로로 등록한 선수는 시즌끝까지 리베로로 뛰어야하는데 랠리포인트 시스템에서 리베로는 승패를 좌우하는 결정적 열쇠.

이번 대회에서는 강팀보다 약팀의 리베로가 더 강해 눈길을 끈다. 이들이 어떤 활약을 하느냐에 따라 대회 판도가 판가름날 정도.

남자 일반부에서 상무를 최대 ‘복병’으로 꼽는 이유는 바로 ‘월드 리베로’ 이호 때문. 그의 철벽 수비를 바탕으로 박희상 권순찬 등이 공격을 이끄는 상무의 전력은 ‘2강으로 꼽히는 삼성화재, 현대자동차 등에 비해 크게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오히려 삼성화재와 현대자동차가 마땅한 리베로가 없어 고민중이다. 삼성화재는 김구철이 공익근무로 입대하는 바람에 리베로 자리에 공백이 생겼고 현대자동차 역시 라이트 후인정의 부상으로 대표팀 리베로를 지낸 노장 강성형이 공격수 역할을 맡을 수 밖에 없게 된 것. 삼성화재는 레프트 손재홍을 리베로로 등록했지만 그다지 믿음이 가지 않는 눈치. 현대자동차는 궁여지책으로 센터인 2m4의 윤종일을 리베로로 내세웠다. 리베로에 있어서만은 삼성화재와 현대자동차가 대한항공(주성훈)과 한국전력(차승훈)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처지.

대학부에서도 한양대 경희대 등에 비해 전력이 떨어지는 홍익대의 여오현이 ‘괜찮은’ 리베로로 꼽힌다. 경기대는 레프트 최부식을 리베로로 변신시키는 ‘단안’을 내려 일단 성공했다는 평을 들었다.

여자부에서는 국가대표 리베로 출신인 담배인삼공사의 김창헌과 구기란 손선자가 버티는 흥국생명 등이 ‘리베로의 우위’를 바탕으로 ‘돌발 변수’로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주성원기자>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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