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농구대회 남북대결 펼쳐…"내년봄 서울서 다시"

  • 입력 1999년 9월 29일 18시 40분


“내년 봄 서울에서 다시 만납시다.”

남북의 농구선수들이 서로 기량을 겨루며 우정을 쌓았다.

29일 평양농구관에서 열린 통일농구경기대회 현대남녀농구선수단과 북한 벼락(남자), 회오리(여자)팀의 경기.

전날 혼합팀을 이뤄 경기를 가졌던 양팀은 이날은 남과 북으로 나뉘어 경기를 펼쳤으나 승부를 초월한 우정과 화합의 무대였다.

여자 현대―회오리팀의 경기.

경기가 시작되자 현대 선수들은 화려한 개인기를 앞세워 회오리팀 골밑을 노렸고 북한의 실질적 여자농구대표팀인 회오리는 탄탄한 조직력으로 맞섰다.

현대는 초반 7―4까지 앞섰으나 회오리팀은 북한 최고의 골잡이 이명화가 내외곽을 오가며 연이어 슛을 터뜨려 10분만에 23―16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회오리팀이 전반을 51―42로 리드.

후반들어서도 양팀은 공방전을 벌였고 회오리팀이 95―93으로 이겼다. 이번 대회를 주선한 현대와 북한의 아태위원회는 내년 3,4월경 서울에서 또 한차례의 통일농구대회를 열기로 했다. 현대남녀농구단은 30일 귀국한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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