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막히는 투수전 역시 애간장을 다 녹이는 색다른 재미를 안겨준다.
11일 군산에서 열린 쌍방울―한화전이 바로 그런 경기. 양팀 선발투수는 ‘잠수함’ 박정현(쌍방울)과 왼손 송진우(한화). 둘은 한치의 양보도 없는 투수전을 펼쳤다.
최종 승자는 송진우. 그는 9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잡아내며 볼넷 1개와 3안타로 쌍방울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시즌 2번째 완봉승.
이 경기는 1시간57분 만에 끝나 올시즌 최단시간 게임으로 남게 됐다. 1―0 완봉도 올해 처음.
프로 10년차 송진우는 귀중한 1승을 추가하며 시즌 10승(4패2세)째로 96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두자릿수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삼성 이승엽은 잠실 LG전에서 홈런을 때리진 못했지만 결승타로 팀승리에 기여했다.
0―0인 3회초 1사 3루에서 1타점짜리 가운데 2루타를 날린 것. 9회엔 우전안타를 추가해 시즌 최다루타(309루타·97년 이승엽) 타이기록을 세웠다.
1회엔 몸에 맞는 볼, 6회와 8회엔 각각 삼진과 2루수앞 땅볼로 물러나 4타수 2안타.
삼성은 6―5 승리로 LG를 매직리그 3위로 밀어냈다.
부산경기에선 두산이 이경필―이혜천―장성진으로 이어진 계투작전과 홍성흔 김종석의 홈런을 앞세워 롯데를 8―0으로 눌렀고 13안타를 효과적으로 집중시킨 해태는 인천 현대전에서 12―5로 이겼다.이날 열린 4경기에선 모두 원정팀이 승리를 거뒀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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