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고교선수 설승룡군, 부상딛고「투혼의 우승」

  • 입력 1999년 4월 18일 19시 52분


‘스포츠의 감동을 보여준 불굴의 투혼.’

한국 태권도의 기대주 설승룡(18·성남 풍생고3)이 ‘진정한 승부정신’을 보여주는 눈물겨운 투혼을 발휘, 잔잔한 감동을 불러 일으켰다.

설승룡은 17일 끝난 용인대총장기 전국고교태권도대회 밴텀급 8강전에서 오른쪽 눈썹 아래를 14바늘이나 꿰매는 중상을 입고도 꺾이지 않는 의지로 우승한 것.

그는 준준결승에서 상대 선수의 반칙으로 얼굴이 피투성이가 된채 병원으로 옮겨진뒤 강선장 감독을 비롯한 학교 관계자들로 부터 경기포기를 종용받았다.

앞이 거의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경기출전은 사실상 불가능했던 것.

그러나 설승룡은 “매트에서 쓰러지는 한이 있어도 끝까지 해보겠다”며 어린 선수답지 않게 굳은 의지를 보였다.

결국 경기장에 다시 나타난 설승룡은 4강전과 결승을 모두 이긴후에야 매트위에 쓰러졌고 다시 병원으로 후송되는 투지를 보였다.

주최측은 설승룡을 대회 우수선수로 선정했다. 바로 태권도의 정신을 가장 잘 보여줬다는게 선정 이유였음은 물론이다.

〈전 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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