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축구]태극전사들, 6일 새벽3시 포르투갈 사냥

  • 입력 1999년 4월 4일 19시 38분


‘라이언 킹’ 이동국, ‘샤프’ 김은중, ‘폭격기’ 설기현,….

한국축구의 ‘젊은 그대’들이 99세계청소년(20세이하)축구대회에서 첫 시험을 치른다.

예선 D조에 속한 한국의 첫 상대는 강호 포르투갈. 6일 오전3시 나이지리아 에누구에서 맞붙는 포르투갈은 89년과 91년 통산 두차례 우승, 통산랭킹 6위에 올라있는 유럽의 강호. 선수 대부분이 자국 1부리그 소속으로 남미 스타일의 화려한 개인기가 매섭다.

그러나 2일 에누구에 짐을 푼 한국은 마무리 전력 점검을 통해 포르투갈을 충분히 꺾을 수 있다는 자신감에 불타 있다.

포르투갈은 97대회때 본선 진출에 실패한데다 이번 대회 지역예선에서도 아일랜드 독일 크로아티아에 이어 4위로 본선행 티켓을 따낼 만큼 전력이 약화됐다는 평가. 특히 한국 코칭스태프가 비디오테이프를 분석한 결과 개인기에 비해 스피드가 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이 주목하는 것도 이 대목. 형님격인 한국국가대표팀이 지난달 28일 잠실벌에서 개인기의 브라질대표팀을 스피드와 파워로 제압했듯이 청소년대표팀도 이 약점을 파고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것.

한국은 비록 연습경기지만 유럽지역예선에서 포르투갈을 4위로 밀어내고 1위를 차지한 아일랜드와 3대3 무승부를 기록한바 있다.

조영증 대표팀감독은 지난해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 우승 주역 이동국과 김은중 설기현의 파괴력을 앞세워 포르투갈의 개인기를 무너뜨린다는 계획이다.

조감독은 “패기 넘치는 서기복 김경일 김건형 등이 미드필드에서부터 강한 압박축구로 상대 공격의 예봉을 차단한 후 측면을 활용한 순간 돌파를 노린다면 경기가 의외로 쉽게 풀릴 수 있다”고 말했다.

포르투갈전은 한국의 16강 진출 첫 관문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다음 상대인 우루과이가 지난대회 준우승팀인데다 아프리카팀 말리는 무더운 날씨를 승부의 변인으로 삼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만만치 않다. 그만큼 첫 경기를 이겨야 다음 경기도 잘 풀어갈 수 있다는 얘기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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