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걸리버배]『어,윌리포드가 안보이네』

  • 입력 1998년 11월 20일 19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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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슨 윌리포드(기아엔터프라이즈)가 안보인다.

프로농구 원년 최고의 용병, 지난 시즌에도 각 부문에서 상위에 오르며 나래블루버드를 이끌었던 특급 용병. 그러나 기아로 옮긴 올 시즌 그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20일 현재 개인기록중 야투성공률을 빼고는 모두 10위 밖. 그는 지난 시즌 경기당 27.9점으로 득점부문 3위에 올랐으나 올 시즌은 17.3점으로 20위내에도 들지 못했다.

올해가 한국 프로농구 3년째. 이제 한국농구에 완전히 적응해 꽃을 피울 시기지만 오히려 반대. 도대체 무엇 때문인가.

혼자 골밑을 전담하던 나래 시절과는 달리 기아엔 리드라는 또하나의 걸출한 센터가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 바람에 각종 기록이 분산돼 개인랭킹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물론 맞는 말이다. 그러나 한가지 짚고 넘어갈 점이 있다. 윌리포드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점이다.

윌리포드는 틀에 얽매이는 것을 싫어하는 스타일. 나래 시절 그는 골밑과 외곽을 드나들며 자유롭게 플레이했다. 그만큼 그는 능력이 있는 선수였다.

윌리포드의 장점은 개인기를 겸비한 스피드와 폭발적인 리바운드. 기아는 지금 이 장기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우승후보로 꼽히던 기아가 3차례의 경기에서 예상과는 달리 화끈한 경기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윌리포드가 제 자리를 찾지 못하는 한 기아의 우승은 공염불에 그칠 수밖에 없다.

〈최화경기자〉bb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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