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V15 보인다』…샌디에이고 상대 13승 챙겨

  • 입력 1998년 9월 11일 19시 41분


어떻게 보면 행운의 승리였다.

상대는 내셔널리그 다승왕(18승) 케빈 브라운(33). 게다가 6회까지 단 한 타자에게도 1루를 허용하지 않은 퍼펙트 투구. 반면 박찬호(25·LA다저스)는 6회까지 삼진 9개를 잡았지만 볼넷을 6개나 내주는 제구력 불안을 보였다.

0대3으로 뒤지던 다저스 7회초 공격. 에릭 영이 3루수 악송구로 1루를 밟자 퀄콤스타디움엔 역전의 기운이 퍼졌다. 브라운은 흔들리기 시작했고 연이어 볼넷과 내야안타를 허용, 무사 만루에 몰렸다.

이때 4번 보니아의 오른쪽 펜스를 맞히는 2타점 적시타가 터졌고 계속된 2사 2, 3루에서 그루질라넥이 역전 2타점 왼쪽안타를 날렸다.

박찬호가 1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최고시속 1백57㎞의 직구와 각도 큰 커브로 불안한 제구력을 만회하며 13승째를 낚았다.

7이닝동안 5안타 3실점했고 삼진은 10개를 잡았다. 볼넷은 7개. 방어율은 그대로 3.87.

이로써 박찬호는 지난해 기록(14승)에 바짝 다가섰다.

4∼6회를 1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박찬호는 4대3으로 앞선 7회 한번 더 위기를 맞았다. 볼넷과 내야안타 2개로 1사 만루. 그러나 박찬호는 아리아스, 에르난데스를 삼진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해 승리를 지켰다. 불안한 다저스 마무리 래딘스키와 쇼는 8, 9회를 무안타로 막아냈다.

박찬호는 16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서 14승을 노린다.

〈김호성기자·로스앤젤레스〓김호준통신원〉ks1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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