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유상철-박성배-김경범 『요즘 잘 나갑니다』

  • 입력 1998년 8월 27일 19시 22분


‘월드컵 스타’ 유상철(27·현대) ‘젊은 오빠’ 김경범(33·SK) ‘무서운 신인’ 박성배(23·전북). 요즘 프로축구에서 ‘잘나가는 3인방’이다. 98프랑스월드컵 이후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프로축구 98현대컵 K리그에서 이들 3인방의 활약이 눈부시다. 고종수(삼성) 이동국(포항) 안정환(대우) 등 신세대 스타들의 활약이 최근 축구붐의 주 원인으로 꼽히고 있지만 진정한 축구팬은 이들 3인방에게 더욱 많은 박수를 보낸다.

▼ 월드컵득점 이후 『공격 눈떴다』 ▼

프랑스월드컵 벨기에와의 경기에서 극적인 동점골을 엮어내며 슈퍼스타로 자리를 굳힌 유상철은 그 위력을 국내 프로리그에서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

26일 대전시티즌과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6골로 득점랭킹 선두로 뛰어 오른 것.

월드컵 무대에서도 스토퍼나 윙백으로 뛰면서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해 골을 엮어내 ‘만능 플레이어’라는 찬사를 받은 그는 소속팀 현대에서도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골을 연이어 터뜨리고 있다.

그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이적료 1억엔(약 9억원)에 일본 J리그 요코하마 마리노스팀으로 이적할 예정. 그는 최근 나온 스페인리그 진출설에 대해 “일본 진출이 확정됐다”며 일축했다.

▼ 박성배, 신세대 스타 틈새서 실력 발휘 ▼

청주상고와 숭실대를 거쳐 올해 드래프트 2순위로 전북다이노스 유니폼을 입은 박성배는 고종수 이동국 안정환 등 ‘오빠부대’의 절대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신세대 스타들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그 틈바구니에서 숨은 실력을 발휘하며 착실하게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16,19세 청소년대표와 대학선발, 동아시아대표를 거치며 기량을 인정받은 그는 발군의 슈팅력으로 4골을 기록하며 고종수 안정환등과 함께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하석주(세레소 오사카)에 이어 ‘왼발의 명수’로 떠오르고 있는 그는 16일 올스타전에 출전, 환상의 왼발 드롭킥으로 골을 뽑아내 찬사를 한몸에 받았다.

▼ 김경범, 국내 최다출장행진 『노장투혼』 ▼

85년 이후 3백27경기에 출전해 국내프로축구 최다출장 기록 행진을 하고 있는 김경범은 3경기 연속 어시스트를 올리며 ‘노장투혼’을 과시하고 있다.

그는 26일 부산 대우와의 경기에서 이원식의 선제골을 도와 어시스트 4개로 이 부문 공동 2위에 올랐다.

여주상고를 졸업하고 85년 유공에 입단한 그는 천안 일화의 창단 멤버로 이적한 뒤 올해 다시 SK로 이름을 바꾼 친정팀에 복귀,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체력이 신세대 선수 못지않은 그는 ‘젊은 오빠’로 불리며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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