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어디로?]『기댈 언덕은 외국인 감독뿐』

  • 입력 1998년 6월 22일 19시 48분


선장을 잃어버린 축구대표팀은 앞으로 어떻게 되나.

한국축구 사상 유례없는 국제대회 도중 감독 경질의 비극을 맞은 축구대표팀은 25일 오후 11시(한국시간) 파리에서 벨기에와 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러야 한다.

김평석코치를 감독대행으로 해 벨기에전을 치른 뒤 27일경 귀국하는 축구대표팀은 도착 후 바로 해산할 예정. 축구협회는 이제 12월 방콕아시아경기대회와 장기적으로 2002년 월드컵을 대비한 새 국가대표팀을 구성해야 한다.

축구전문가들은 참패와 감독 경질의 후유증에서 벗어나기위한 방안으로 실력있는 외국 지도자의 영입을 첫번째로 꼽고 있다. 이들은 “한국축구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파벌이나 왜곡된 시각을 갖지 않고 대표팀을 이끌 수 있는 외국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했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축구는 최근 외국 지도자를 영입해 국제대회에서 선전한 적이 몇번 있다.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을 앞두고 독일의 크라머감독을 총감독으로 영입한 대표팀은 올림픽 무대에서 모로코 파라과이 스웨덴을 상대로 3무의 성적을 거뒀고 러시아의 비쇼베츠감독이 기술고문을 맡았던 94미국월드컵에선 독일 스페인 볼리비아를 상대로 선전하며 2무1패의 성적을 기록했다.

비쇼베츠감독은 올림픽대표팀을 이끌고 96애틀랜타올림픽에서도 가나를 1대0으로 눌렀고 멕시코와 무승부를 이뤘으며 이탈리아에 1대2로 아깝게 진 적이 있다.

축구협회는 그동안 차범근감독과 연봉 1억원에 전임 감독 계약을 해왔는데 이 정도 액수면 A급 외국인 지도자를 영입할 수 있다. 실례로 90년 이탈리아월드컵에서 카메룬을 8강에 올려놓았던 니폼니시감독(러시아)은 부천 SK와 연봉 1억원에 계약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지도자를 영입한다면 멕시코 미국 코스타리카 등을 월드컵 16강에 올려놓은 밀루티노비치감독을 비롯한 명망있고 실력있는 지도자가 대상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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