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김도훈 「원톱」…멕시코戰 헤딩으로 승부

  • 입력 1998년 6월 12일 19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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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훈(1m83)을 축으로 하는 강력한 고공 공격에 승부를 건다.”

한국월드컵축구대표팀은 14일 0시30분(한국시간) 리옹 제를랑경기장에서 벌어질 멕시코와의 E조 1차전을 1승 및 16강 진출의 분수령으로 보고 ‘헤딩슛의 귀재’ 김도훈을 최전방 ‘원톱’으로 투입하는 비상 조치를 마련했다.

간판 스트라이커 황선홍의 부상 결장으로 고심해온 한국대표팀 차범근감독은 12일 ‘부동의 골잡이’ 최용수를 빼고 그 자리에 장신 골잡이 김도훈을 기용하겠다는 ‘깜짝 선언’을 했다. 이는 멕시코의 GK 캄포스가 1m68의 단신으로 고공볼에 약한 점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복안.

멕시코전 ‘베스트 11’에는 김도훈 외에 좌우측에 고종수와 이상윤, 중앙에 게임메이커 김도근과 노정윤을 각각 포진시키고 양 사이드어태커에는 하석주와 이민성, 스리백에 유상철 홍명보 김태영을, 골키퍼에는 김병지가 투입된다.

김도훈을 ‘원톱’으로 기용하는 것과 그동안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어온 노정윤을 김도근과 함께 ‘더블 게임메이커’로 지명한 것은 처음 시도하는 포석.

몸싸움과 공중볼에 능한 김도훈을 최전방에 배치한 것은 고공플레이를 노린 것. 노정윤의 기용은 그동안 게임메이커 역할을 맡았던 홍명보의 부담을 줄여 수비에 치중하면서 긴패스에 의한 역습이나 코너킥, 프리킥 등의 세트플레이 때 골찬스를 잡으려는 전술이다.

한국은 12일 오후 4시(현지시간) 대결장인 제를랑경기장에서의 첫 훈련에서 멕시코 수비의 허점을 뚫을 측면 돌파에 의한 고공 공격을 거듭 연습했다.

수비의 핵은 멕시코의 최전방 공격수인 에르난데스와 블랑코를 유상철과 김태영이 1차 전담 마크하고 홍명보가 최후방을 지킨다는 내용.

차범근감독은 “수비가 느린데다 골키퍼가 자주 페널티 지역 밖으로 뛰쳐 나오기 때문에 헤딩슛이나 중거리슛으로 충분히 득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리옹〓이재권기자〉kwon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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