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주희정－추승균－조신영 신세대스타 뜬다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낸다(?)」. 정규리그 반환점을 향해 치닫고 있는 프로농구 97∼98시즌 전반부를 특징짓는 두드러진 밑그림은 새내기들의 약진. 힘과 패기로 무장한 신진들의 파상공세가 스타 판도를 뒤바꿔 놓았다. 뉴페이스의 선두 주자는 나래블루버드의 포인트가드 주희정. 가정형편으로 고려대를 중퇴하고 입단한 주희정은 타고난 감각과 폭넓은 시야, 불같은 투혼으로 파랑새군단의 조타수자리를 굳혔다. 외곽슛의 정확도가 떨어지는 점이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되지만 패스와 드라이브인 능력은 단연 최상급. 최명룡감독이 『2년안에 한국최고의 포인트가드로 성장할 것』이라고 공언할 만큼 신임이 두텁다. 허재의 뒤를 이을 차세대 올라운드플레이어는 추승균(현대다이냇)과 조신영(SBS스타즈)의 싸움. 나란히 1m90대의 좋은 신장에 탄력과 개인기를 겸비, 잠재력이 충분하다. 입단 첫해에 호화 멤버가 즐비한 현대의 주전포워드를 꿰찬 추승균은 주무기인 골밑돌파외에 중거리슛과 3점슛 등 공격루트가 다양한 것이 최대 장점. 20경기에서 평균 12.6점을 기록했다. 조신영은 화려함보다는 내실이 돋보인다. 게임이 잘 안풀린다 싶으면 여지없이 상대수비를 헤집고 들어가 드라이브인으로 공격의 활로를 찾는다. 평균 9.9득점에 리바운드와 어시스트가 각각 3.1개씩. 포스트에선 박재헌(LG세이커스)과 윤제한(SK나이츠)이 돋보인다. 신생팀에 하위권이라는 이중고속에서도 궂은 일을 도맡아 하며 제몫이상을 해내고 있다는 평. 부상과 슛난조에서 회복세에 들어선 김정인(기아엔터프라이즈)과 손규완(SK)도 새내기약진에 힘을 실어주는 기둥. 연봉문제로 뒤늦게 합류한 양희승은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해도 좋을 듯. 이밖에 시즌 개막을 앞두고 소속팀에 복귀한 이상민(현대)과 문경은(삼성썬더스), 홍사붕(SBS) 등 예비역 「중고 신인」 역시 설명이 필요없는 대어급 루키다. 〈이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