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삼성,시즌 첫 날 감독 바꾼 속사정

  • 입력 1997년 11월 11일 19시 30분


97∼98프로농구가 막오른 지난 8일. 기아엔터프라이즈대 SBS스타스의 개막전이 불뿜던 바로 그 시간에 삼성썬더스의 「전격발표」가 나왔다. 최경덕감독을 해임, 올 시즌을 김현준 감독대행체제로 운영한다는 것. 문책성이든 본인이 원해서든 감독경질은 시즌이 끝난 뒤 하는 것이 상례. 시즌이 시작하는 첫날 감독을 바꾸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도대체 왜 그랬을까. 삼성은 지난 시즌 꼴찌팀. 시즌이 끝난 뒤 최감독이 경질되리라는 소문도 이때문에 나왔다. 그러나 그는 위기를 무사히 넘겼고 올해 삼성은 우승후보. 구단측은 최감독의 사임이유를 「본인이 원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심한 스트레스에 고혈압까지 겹쳐 안정을 취해야 한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렇다면 시즌 개막전에 감독을 바꿀 수도 있었다. 굳이 시즌개막일을 골라 「폭탄선언」을 할 필요까지는 없었다는 얘기다. 한 농구인은 『시범경기에서 1승3패에 그친 최감독이 자신을 잃어 사의를 표명했고 구단이 설득에 실패, 더이상 시간을 끌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다른 시각도 있다. 프로농구 개막이라는 큰 이벤트가 있는 날 전격적으로 해임을 발표, 「충격」을 줄이려는 의도라는 주장이다. 구단측은 『시즌도중 사령탑이 바뀌는 것보다는 모양이 낫지 않느냐』며 애써 자위했다. 그러나 어쨌든 뒷맛이 개운찮기는 마찬가지다. 〈최화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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