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열기 컴퓨터도 녹였다…11월 「한일2차전」표 매진

  • 입력 1997년 9월 30일 20시 06분


월드컵 한일전의 열기가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11월1일 서울에서 벌어질 프랑스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한일 2차전 입장권이 30일 오전 예매시작 10여분만에 완전 매진됐다.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지정석 2천석을 포함, 각각 1만9천장씩의 입장권 예매를 대행한 서울은행과 외환은행의 전국 지점에는 이날 은행문이 열리기 전부터 입장권을 사려는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전국 3백60개 영업점 창구와 PC뱅킹을 통해 입장권을 판매한 서울은행은 예매시작 5분만에 입장권을 전부 팔아치웠으며 서울 경기 인천지역 2백50개 영업점에서 예매를 한 외환은행도 10여분만에 판매를 끝냈다. 한 사람당 4장이하로 예매를 제한했는데도 10여분만에 입장권이 매진되자 표를 사지 못한 시민들은 은행측에 거세게 항의했고 대한축구협회에도 표를 구하지 못한 시민들의 항의전화가 빗발쳤다. 특히 서울은행의 경우 컴퓨터에 과부하가 걸려 서울 삼성역지점 등 일부 지점에서는 30분동안 표를 팔지 못해 직원들이 시민들을 설득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수도권 지역에 비해 지점 수가 크게 적은 지방의 경우 상대적으로 표 구입경쟁에서 불리하자 시민들이 지역 인구수에 비례해 입장권을 판매해야 한다며 은행측과 한동안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입장권 예매를 담당한 서울은행 관계자는 『대표팀 축구경기의 입장권을 예매해 왔지만 10분도 안돼 입장권이 동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4일 벌어질 아랍에미리트연합과의 경기 입장권도 거의 매진된 상태』라고 말했다. 경기를 한달이나 앞둔 상태에서 한일전에 대한 열기가 이처럼 가열됨에 따라 경기 당일 암표도 사상 최고가격에 거래될 것으로 보인다. 동경에서의 한일 1차전 때는 7천엔짜리 입장권이 10만엔에 팔렸다. <이현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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