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씨름]신봉민 꽃가마 『천하 호령』…두번째 천하장사

  • 입력 1997년 9월 19일 07시 53분


부산 사직체육관을 꽉 메운 1만여명의 관중들은 모두 기립박수를 보냈다. 3년 6개월만에 천하장사 꽃가마를 다시 탄 「봉팔이」 신봉민(23·현대)과 우리금고가 해체되는 바람에 무적 선수로 출전, 준우승을 차지한 「슈퍼 두꺼비」 김정필(24) 모두 승자였다. 신봉민은 18일 열린 97천하장사대회 결승에서 김정필을 3대0으로 꺾고 상금 5천만원과 함께 생애 두번째로 천하장사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올해 지역장사(5월·밀양)와 백두장사(3월·구리)에 한번씩 등극했지만 고질적인 무릎부상으로 부진했던 신봉민은 이날 승리로 「만년 3인자」라는 오명을 말끔히 씻었다. 신봉민은 첫판에서 밧다리를 건 김정필을 밀어치기로 되받아쳐 기선을 제압한 뒤 밀어치기, 허리 감아치기로 두판을 보태 완승을 거두었다. 신봉민은 준준결승에서 이태현(21·청구)을 2대1, 4강전에서는 「인간 기중기」 김영현(2m17·LG증권)을 2대0으로 꺾고 결승에 올라갔다. 김정필은 황대웅과 진상훈을 차례로 꺾고 94년 3월 청주대회 이후 3년반만에 결승에 올랐으나 다시 「천적」 신봉민의 벽 앞에서 무너졌다. 김정필은 청주대회 결승에서도 신봉민에게 져 천하장사 타이틀을 놓쳤었다. 한편 김영현은 결승진출에는 실패했지만 16강전에서 대회 3연패를 노리던 팀선배 김경수(25)를 2대0으로 꺾어 기존 3강 체제를 뒤흔들 재목임을 입증했다. 〈김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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