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하키는 상당한 잠재력을 갖고 있습니다. 선수육성시스템과 경기장 설비 등 하드웨어가 충분히 뒷받침된다면 세계정상도 어렵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88서울올림픽 여자하키 금메달리스트 샤런 뷰캐넌(34·호주)은 한국하키의 현주소에 대해 『엷은 선수층 등 몇가지 단점만 보완한다면 빠른 시일내에 세계제패가 가능할 것』이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뷰캐넌은 지난 89년부터 93년까지 세계최강 호주팀의 주장을 맡아 각종 국제대회를 휩쓸었던 「여자하키의 마녀」. 서울올림픽 때는 주득점원인 최전방 포워드를 맡아 결승에서 한국을 꺾었었다.
현역은퇴후 호주여자하키협회 임원과 한국과 호주의 민관교류기관인 한호재단 스포츠위원장을 맡아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그는 제3회 세계여자주니어월드컵하키선수권대회를 맞아 내한했다.
―한국하키의 수준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세계정상권이다. 선수들의 체력이 뛰어나고 경기장을 넓게 활용하는 플레이가 인상적이다. 유럽하키가 수비에 치중하는데 반해 공격적인 전술을 구사하는 것도 특징이다』
―한국선수들의 단점을 지적한다면….
『한두 선수에 의존하는 플레이가 많이 보인다. 수비의 견고함도 떨어지고 팀전술이 뛰어난 반면 문전에서의 개인기나 임기응변능력은 다소 처진다』
―호주하키의 강점은….
『어디를 가나 하키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을 정도로 저변이 넓은 점이 가장 큰 자산이다. 또 어릴 때부터 하키를 시작해 기본기가 튼튼하다』
―양국간 스포츠교류에 관한 복안이 있는지….
『하키와 농구 등 호주가 앞서있는 분야와 축구, 야구 등 한국이 우세를 보이는 종목에서 우선 물꼬를 트는 것이 중요하다. 장기적으로 정기교류전도 생각해볼 수 있다』
〈이 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