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경기 남긴 박찬호, 17승땐 동양인 최다승

  • 입력 1997년 8월 22일 20시 08분


「15승은 필수, 17승은 선택」. 22일 뉴욕 메츠전에서 시즌 13승을 챙긴 박찬호의 새로운 목표다. 2승만 더 거두면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고 4승을 보탠다면 라이벌인 일본인투수 노모 히데오가 지난해 세운 동양인 최다승인 16승도 깨게 된다. 앞으로 여섯 경기에 더 나갈 예정인 박찬호는 현 추세대로라면 확률상 18승으로 시즌을 마감하게 된다. 후반기에 8승1패(승률 0.889)를 거둬 남은 여섯 경기에서 5승을 더 추가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상승세를 타고있는 박찬호라고 해서 장담할 수만은 없을 만큼 그의 앞에는 상당한 장애물들이 도사리고 있다. 그가 앞으로 상대해야할 팀은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1위팀 시애틀 매리너스를 비롯, 내셔널리그 중부와 서부지구에서 각각 선두를 달리고 있는 휴스턴 로키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강팀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만이 서부지구 최하위로 처져 있을 뿐이다. 그러나 박찬호가 이같은 「험준한 고지」를 잇달아 정복한다면 「별천지」가 기다리고 있다. 10승과 15승 투수의 대우는 가히 「하늘과 땅 차이」. 10승은 팀내 확실한 선발 요원으로 인정받는 것에 그치지만 15승은 메이저리그 특급 투수 대우를 받게 된다. 연봉에서도 10승 투수는 2백만∼3백만달러(약 18억∼27억원) 수준이지만 15승을 올리면 5백만달러(약45억원)로 껑충 뛴다. 15승 투수가 특별 대우를 받는 것은 지난해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에서 각각 15, 12명에 불과할 정도로 15승의 벽이 높기 때문. 올해는 벽이 더 높아져 22일 현재 양대리그를 통틀어 7명만이 15승 이상을 거두고 있다. 〈김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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