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쌍방울 『비가 살려주네』…위기마다 경기 취소

  • 입력 1997년 8월 3일 20시 08분


천우신조라는 게 이런 걸 두고 하는 말일까. 7월 장맛비에 이어 8월 소나기까지 쌍방울을 돕고 있다. 3일 잠실 OB전이 취소됨에 따라 올시즌 쌍방울의 강우 취소경기는 모두 12경기. 이는 전체 강우취소 27경기의 44.4%에 해당하는 것이다. 올해 유난히 쌍방울의 강우취소 경기가 많은 이유는 호남지방(해태 10경기)에 비가 많이 내린데다 김성근감독이 투수진의 힘을 비축하기 위해 전주 홈경기의 경우 웬만큼의 비에도 경기를 취소했기 때문. 이 바람에 쌍방울은 장맛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7월초 투수들의 잇따른 부상을 운좋게 헤쳐나갔다. 당시 쌍방울은 에이스 성영재를 비롯, 김기덕 오봉옥 박성기 등이 줄줄이 쓰러졌었다. 후반기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탔던 쌍방울은 5연승행진중이던 지난달 30일 대전 한화전에서 3대4로 뒤지고 있었으나 4회에 갑자기 내린 폭우로 경기가 취소되는 바람에 연승행진을 이어갈 수 있었다. 특히 이날 비는 쌍방울이 숙소로 돌아오자마자 거짓말처럼 그쳤다. 소나기로 경기가 취소된 3일은 쌍방울이 시즌 첫 6연승을 거둔 뒤 4강 라이벌 OB에만 2연패를 당해 팀분위기가 침체에 빠져있던 날. 쌍방울은 OB에 승차없는 4위로 쫓기고 있던 중이었다. 야구전문가들은 『쌍방울이 9월에 밀린 경기를 빡빡하게 소화하려면 상위권 진입에 애를 먹을 수 있다』면서도 『비에 따른 실보다는 득이 많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상위팀인 해태(1), 삼성(2), OB(1)보다 하위팀인 한화(5), 롯데(3)와의 경기를 많이 남겨뒀기 때문. 시즌말 페넌트레이스 경기를 포기하다시피 할 것이 분명한 이들 하위팀으로부터 쌍방울이 손쉽게 승리를 주워담을 수도 있으리라는 것이 이들의 분석이다. 〈장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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